끊임없이 도전하는 청년 천영환(경영ㆍ4)군을 만나다

 
  방송이 나간 후면 출연자가 반드시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화성인 바이러스>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우리 주위에서 흔치 않은 특이한 사람들이 나온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들을 ‘별종’이라 부른다. 여기에 또 한명의 ‘별종’이라 불리는 청년이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천영환(경영·4) 군을 만나 보았다.

  나의 언어를 만드는 과정
  친구들은 그를 ‘별종’이라고 부른다. 1학년 때 그는 경영학과임에도 불구하고 전공수업은 하나도 듣지 않은 채 모두 철학과 수업을 들었다. 입학하고 나서 경험한 대학은 본인이 가지고 있던 대학에 대한 환상을 모두 허상이라고 느끼게 돼 사유하고 고민하게 해주는 과목인 철학을 들었다고 한다. 학점 또한 허상이라고 생각해 학과공부에 매달리지 않았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더 많이 가졌다. 그는 “나를 위한 시간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았다. 내가 나의 언어를 조금씩 만들어 가다보면 나의 철학들이 생길 것 같고 그런 철학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나의 인생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noname Cafe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궁동을 다니면서 간판만 걸어져 있는 이름 없는 카페를 한번쯤은 봤을 것이다. 이름 없는 카페, 바로 noname Cafe의 창업자가 바로 천영환 군이다. 군대에서 전역했을 당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생겼던 그는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을 모아 새로운 도전을 했고 그것이 노네임카페의 시작이었다. 당시의 노네임 카페는 카페가 가지고 있는 단순한 생산활동 뿐만 아니라 토론, 공연 등 여러 가지 문화활동을 함께했다. 단순한 카페를 넘어서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인 것이다. 이름이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누가 오더라도 그 공간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쓸 수 있게 했다. 카페나 도서관이 되기도 했고 전시회, 때론 공연장으로 바뀌기도 했다. 그는 이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더 불러일으키고 싶었고 동시에 사람들에게 고민과 영감을 주기위해 간판에 메시지를 적기 시작했다. 공모를 해 메시지를 뽑기도 했다. 그는 가장 처음에 내건 간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학점은 재이수할 수 있지만 지금 이순간은 재이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오늘밤에 가게를 오픈합니다. 봄이 아니면 언제 꽃 피우겠습니까. 당신의 청춘을 꿈을 사랑을.”

  TED, 소통과 교감의 무브먼트를 이끌다
  천영환군은 현재 TEDx Daejeon의 디렉터를 맡고 있다. TED는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약자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인터넷 상에 연구한 지식을 설명함으로써 지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지식의 완성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후에 크리스 앤더슨이 TED를 인수하면서 TED의 모토를 ‘Ideas Worth Spreading(퍼뜨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로 정하고 TED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들을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또 TED 이벤트를 전세계 어디에서든 개최할 수 있도록 라이센스를 발급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TEDx이다. 그가 TED를 만난 건 우연이었다고한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수발 도중 우연히 컴퓨터에서 TED를 알게 됐다. 그는 “갑작스런 어머니의 사고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허무하다는 것을 느꼈을 때 우연히 TED를 알았고 내가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나를 둘러싼 한계를 극복하자’, 2011년 ‘거인을 깨워라’라는 주제의 컨퍼런스를 열었다. TEDx는 일반적으로 강연회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보단 하나의 무브먼트라고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TEDx를 통해 나눔으로써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가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는 “지식을 공유하는 흐름을 대전에 많이 만들고 싶다. TEDx를 통해 주변 분들과 동시대인들이 세계인들과 의미 있는 공유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딜레탕트라는 말이 있다. 예술이나 학문을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그대로 즐기는 사람들은 뜻하는 말이다. 그는 긍정적 딜레탕트를 꿈꾼다.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불안은 또 다른 권리라고 말한다. “불안을 권리라고 인정하는 순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기 때문에 그 불안 자체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불안한 내 자신을 인정하고 어느새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불안한 것을 싫어하고 안정을 추구한다. 하지만 안정이야말로 신기루고 그래서 저는 불안을 추구한다. 그 불안을 즐기면서 좀 더 나답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지 기자
hyunjida13@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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