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 밝힘>

  김선명씨는 421년의 우리 나라 최고 장기수로 현재 대전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42년!
  결코 어느 누구도 짧다고 말할 수 없는 긴긴옥살이를 하고 계시는 선생님을 생각하며 밝은 하늘 아래 선생님의 통일에 대한 투재엥 비하면 너무나 보잘것 없는 염원으로 편지를 올립니다.
  추석이 가까와 옵니다. 이남에는 한점 피붙이도 없으신 선생님은 올 추석을 어떻게 보내실까. 가슴이 아파옵니다 이남의 달도 이북의 달도 그날 만큼은 더욱 똑같이 한반도를 내리 비치고, 대전 교도소 선생님이 계신 감방은 민족해방 조국통일의 뜨거운 열망으로 더더욱 환할 것입니다.
  김선명 선생님!
  7월 28일이었던가요? 우리는 그날 대전교도소 앞에서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ㆍ장기수석방'을 외치며 교도소 항의방문투쟁을 벌였습니다. 그 순간에 교도소안에 계신 장기수 선생님들은 물한모금도 입안으로 넘기지 않는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전개하고 계셨었지요. 우리의 마음은 감옥에 계신 동지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반통일ㆍ민자당정권에 대한 불타는 복수심으로 눈물을 흘리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니들의 투쟁을 받아안아 힘차게 '국가보안법 철폐, 양심수ㆍ장기수 석방 이인모 선생님, 즉각 송환을 위한 전대협 구국단식'을 결의하였지요. 그리하여 8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결사단식을 끝마친 지금, 우리들은 민족해방 조국통일의 그날까지 더욱더 열심히 싸우겠다는 의지가 새로와질 뿐입니다.
  선생님!
  우리는 결코 지치지 않습니다. 반드시 하나가 된 금수강산에서 선생님의 손을 꼭 잡고 힘들었던 식민지하에서의 싸움을 그리고 통일조국의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하여 환한 웃음을 쏟아낼 그날이 곧 올것을 믿습니다. 그때는 선생님도 가족들과 함께 정겨운 한가위를 보내시겠지요.
  다시 한번 우리 학생들의 불굴의 투쟁을 약속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부디 몸 건강히 통이릐 그날까지 투쟁하세요.
  1992년 8월 29일

  오상이(불문ㆍ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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