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고뇌와 추억이 담긴 법경대

 
  심경수(법학과 교수)

  1978년 학교 캠퍼스가 대덕으로 이사를 시작하기 전 나는 중구 문화동 보운 캠퍼스의 법경대 학생이었다. 법대와 경상대가 함께 공부했던 법경대는 지금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단과대 이름이다. 보운 캠퍼스에 단과대들이 모여 있던 그 때는 ‘보문산 기슭 16만 평의 충남대학교’가 학교를 소개할 때의 중심 문장이었다. 지금은 충남교육청이 위치해 있는 법경대 자리 근처에는 두부와 함께 막걸리를 파는 집이 있었다. 막걸리가 생각나는 비 오는 날이면 친구들과 함께 들어섰던, 흐릿한 조명 아래 쌉싸름한 막걸리와 함께 청춘의 고뇌를 목 뒤로 넘겼던 그 허름한 집은 법경대와 함께 충남대학교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그 때의 어린 입맛에는 막걸리와 유난히 잘 어우려졌던 그 집의 촌두부 맛도 그립지만, 그 때 공부하던 그 캠퍼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내 단과대가, 그리고 그 때의 내 젊은 시절이 정말 그리운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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