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음료나 먹을거리를 들고 걷는 사람들, 형형색색의 티셔츠를 맞춰 입고 호객행위를 하는 목소리로 떠들썩한 거리, 밤이 되면 손을 맞잡고 빛나는 루미나리에 밑을 거니는 연인들. 시끌벅적한 주점들의 행렬.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4일 간의 일정으로 치러진 2012년 백마축전에서 우리 학교의 활기찬 젊음과 그 패기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단지 학생들만이 아니라 우리 학교 전 구성원과 지역주민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백마축전은 ‘충남대를 즐겨바라’라는 주제에서 알 수 있듯 우리 모두의 축제였다.

 
  백마체전
  4일 간의 축제 시작을 알리는 것은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남부운동장에서 개최된 백마체전이었다. 먼저 간단한 개회식을 가진 후 축구, 농구 그리고 족구 경기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이 외에도 7인 8각 경기, 놋다리 밟기, 발야구, 피구, 단체 줄넘기, 단체 줄다리기 등이 열렸다. 경기 내내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을 나누며 각 단과대는 하나가 돼가고 있었다. 체육대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1200m 계주 경기를 마지막으로 충대인의 체육대회는 막을 내렸다.

 
  1일 째
  22일부터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됐다. 1학생회관 일대, 조각공원 주변에는 ‘SKT 즐겨바라’ 컨테이너와 많은 테마부스가 설치됐다. 부스는 각 학과, 동아리 등에서 각자 테마에 맞춰 운영했다. 주로 음료나 먹을거리를 판매하고 동아리의 경우에는 태권도 격파 체험, 야구공 던지기, 사진 촬영 등 해당 동아리의 특성을 살려 체험거리를 제공했다. 테마부스 운영 시간이 끝나는 저녁시간, 남부운동장에는 각종 테마주점이 열려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그리고 루미나리에는 중앙도서관 정면의 도로를 따라 설치했던 작년과 달리 축제 행사의 주요 무대인 남부운동장 옆 쪽 인도를 따라 10개를 설치하여 밤에 축제를 구경하러 온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편 22일 오후에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열린 김승원 전 Dior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강연 ‘날마다 예뻐지는 Self Make-Up'에는 화장이라는 주제답게 여학생들의 참여가 많았다. 총학생회장의 소개로 시작된 강연은 “가까이서 보여줄까요?”라는 말과 함께 관객석으로 들어가 직접 메이크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등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승원 아티스트는 화장습관, 화장방법 등 혼자 화장할 때 팁들을 일러주고 마지막으로 Q&A 시간을 가진 뒤 선물을 나눠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메이크업 모델로 나온 김윤주(회계·4) 양은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었다”며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고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것이 있는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저녁에는 노천극장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이 짝을 맞춰 게임을 하는 ’마니또 시즌2 만나게 해드리오‘가,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는 마술 동아리 쥬빌레에서 주최하는 ’세얼간이 Magic Show'가 진행됐다.

 
  2일 째
  23일에는 오후 2시 조각공원에서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의 주관으로 국민연금 골든벨이 열렸다. 먼저 OX퀴즈로 본선에 진출할 50명을 골라냈다. 그 다음 본선 진출자 50명이 골든벨 형식으로 문제를 풀고 최후의 7인은 3문제를 먼저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로 국민연금과 관련된 문제들이 출제됐고 중간 중간 스포츠 같은 상식 문제도 포함됐다. 최후의 2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 상금 70만원을 손에 거머쥔 김준회(자치행정·2) 군은 “운이 좋아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에 몰랐던 국민연금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공부도 하고 많이 알게 됐다. 국민연금에 대해서 알리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등 뜻 깊은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 박완순의 인성리더쉽 강연이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열렸고 저녁에는 백마상 앞에서 ISC배 L.O.L 대회, 남부운동장에서는 2012 백마가요제가 열렸다. 초청가수의 공연이 준비돼 있어서인지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긱스의 축하공연으로 뜨겁게 시작한 백마가요제는 참가자들의 노래로 그 분위기를 이어갔고 포미닛의 공연은 주점에 있던 사람들까지 남부운동장으로 뛰어 나오게 만들었다.

 
  3일 째
  축제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에는 우유 마시기 대회가 열렸다. 동물바이오시스템과학과 주최로 조각공원에서 열린 이 대회는 ‘너는 마셔라 나는 짤테니’라는 주제로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준비됐다. 500ml 우유 빨대로 빨리 마시기, 우유 많이 마시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밤에는 락페스티벌이 열렸다. 학내 동아리인 입큰개그리의 발표 공연을 시작으로 많은 락밴드들이 주점의 학생들은 물론 남부운동장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사진 / 글 정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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