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하고 있는 지역 학생 멘토링제는 무엇인지?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이라는 단체에서 멘토링을 하고 있다. 이곳은 충남대학교와 카이스트 학생들로 구성된 인원들이 저소득층 집안의 중학생 자녀들에게 수학, 과학 과목을 가르치면서 진로상담까지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로 어떤 식으로 멘토링이 이루어지는지?
  과학을 예로 들자면 나이가 어릴수록 과학이라는 과목에 대한 흥미가 대체적으로 높다는 점에 주안점을 둔다. 그래서 이 학생들이 지식을 배우면서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과학자로서의 마음가짐, 즉 어떤 현상에 관련된 종합적인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지도한다. 종국엔 응용력을 길러 어떤 문제가 주어지든 풀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원래 멘토링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지?
  2006년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과학을 계속 가르쳐왔고 2008년부터는 영어도 가르쳤다. 군 복무 중에는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병사들에게 과학과 영어를 가르치는 등 일련의 활동을 통해 스스로도 즐거웠고 나로 인해 학생들의 자존감까지 높아지는 걸 보면서 뿌듯함을 많이 느꼈다.

  멘토링제가 멘티와 멘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는지?
  멘토링제를 통해 멘티는 현재 사회생활을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는 20대 대학생들의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생각하여 스스로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멘토는 아직 어린 대학생들도 학생들에게 교훈을 줄 자격이 있으며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뿌듯함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10대 시절에 가졌던 위대한 꿈을 멘티들로 인해 다시 깨달으면서 아름다운 미래를 위한 발걸음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보람 있을 때는?
  당연히 학생들의 성적이 오를 때와 그것을 다른 멘토들에게 자랑할 때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행복을 느낄 때가 있는데, 학생들이 그 시점이 아니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을 해보자는 결심을 가질 때다. 지난 1월 한국장학재단에서 지식봉사를 했을 때 가르쳤던 4명의 학생들이 전원 반장선거에 나가고 자신들의 꿈을 문서로 표현하는 것을 보고 ‘동기부여’라는 것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멘토-멘티 관계가 특별하다고 느낄 때가 있는지?
  정신적으로 하나가 된다는 사실이 가장 크다. 학원이나 과외를 하면 학생들과의 소통보다는 돈을 받으며 학부모들이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만들어 주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멘토링 제도는 멘티들이 멘토를 통해 그 사람의 장점을 본받아서, 더 나아가 현재 가르침을 주고 있는 멘토를 ‘정신적 지주’로 삼아 자기 인생의 거울로 삼을 수 있게 할 수 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더 진정성을 담아 지식을 나누어 주고 그들이 이 자리를 통해 진짜로 배워가고 싶은 것이 뭔지, 학생의 시점에서 최고의 고민거리가 뭔지 등을 더 깊이 알아보면서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같이 상담해보는 일이 재밌으면서도 의미가 큰 것 같다.

  중고등학생 때 본인은 어떤 학생이었는지? 그리고 당시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중학교 2학년 때 중국여행, 3학년 때는 반장, 고등학교 1학년은 청소년 자치회, 2학년은 중국 교환학생, 3학년은 교내 가요제 참여 등 그 때가 아니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많이 했다. 대학교를 가기 위해 오로지 성적만을 목표로 삼는 학생이 아니었다. 나 자신이 성장하고 더 큰 꿈을 갖기 위한 계기를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은 있어도 후회할 일은 없다. 지식은 책에서도 얻을 수 있지만 경험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어릴 적부터 깨달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학기가 끝나자마자 멘토링을 계속하면서 영어를 더 전문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TESOL(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국가의 학생들을 위한 국제 영어강사 자격증)과정을 이수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쳐오면서 이 일이 나 자신에게도 재미와 뿌듯함을 주는 데다 함께 했던 멘티들이 이후에도 계속 연락하는 것을 보고 학생들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더더욱 학생에게 내가 어떤 과목을 가르치든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고 싶었다. 앞으로도 진로상담과 공부계획, 그리고 진도를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참된 강사가 되고 싶다.

정병연 기자 tition1st@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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