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민(동물바이오시스템과학ㆍ4) 총학생회장을 만나다

  지난 20일 학생회가 본격 출범했다. 올해는 기성회비 반환소송, 반값등록금 추진 실패, 교수 성과연봉제, 총장직선제폐지 등 대학과 관련한 사안이 많다. 안채민 총학생회장을 만나 현안에 대한 총학생회의 입장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물어보았다.

  Q. 2만 5,000만 학우를 대표하는 학생회장이 되었다. 감회가 어떤가?
  11월 선거가 끝나고 나서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사실 11월, 12월은 적응기간이었다. 이제 1월 중순부터 자리를 잡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학생회장으로서 우리학교 2만5,000 학우를 모두 만족시켜 드리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Q. 학기 초엔 늘 학생회가 바쁘더라. 어느 점이 가장 힘든지?
  축제나 체전 같은 행사처럼 짜여진 일정대로 가는 사업은 한결 수월하다. 하지만 기성회비 반환소송과 같은 시의적인 문제에 대응할 때 어려움이 많다. 기존의 업무를 처리하면서 발빠르게 현안에 대해 공부해서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니까 심적인 부담이 크다. 또한 여성의 날 행사를 진행해보니 행사 하나하나 할 때마다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더라. 그 부분이 힘들다.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지만 그 부분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고 노력하겠다.

  Q. 장학금 마일리지 제도, 학생식당 가격인하, 생리공결제 등 공약이 굉장히 많은데 진행사항 및 성과는?
  일단 완료되거나 60~70% 완료된 사안은 해오름식 날 판넬을 만들어 공개했다. 몇 가지 소개하자면, 우선 자전거 무인 대여시스템의 경우 대전 시장님과 만나서 결과를 냈다. 3월 말까지 설치가 끝난다. 그 후 1000대를 추가 설치하는 것은 성과를 본 다음 검토를 다시 해볼 예정이다.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사업 같은 경우는 대전시청이랑 접촉을 많이 했다. 이미 교과부와 학교에서도 하고 있더라. 시청에서 3월 말까지 학생회와 대학본부 측으로 공지를 해 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저소득층 우선지원 방향으로 시작할 것이다.
  생리공결제의 경우는 여성의 날에 조사를 했다. 선거 때부터 논란이 있었는데 열 명 중에 과반수 이상이 찬성을 한다면 시행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학교가 많은데 각 학교별로 연락을 해 조사를 한 후 우리 학교에 적합한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Q. 국립대 반값등록금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총학의 입장은?
  도립대의 경우 30%, 서울 시립대의 경우 50%가 인하됐는데 우리는 그들과 사정이 다른 지방거점 국립대임을 인식해야 한다. 국가의 정책에 많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값등록금 추진이 많이 어렵다. 대선, 총선 공약에 반값등록금 사안이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다.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을 찾아가서 얘기를 나누기도 했고 국공립대학 연석회의에 참여해서 현황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체크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

  Q. 기성회비 반환소송을 한대련과 다른 노선으로 추친한다 했는데 현재까지 활동보고가 없다. 총학의 현재 활동 상황은?
  기성회비 반환 소송의 경우 돈과 관련된 문제이고 개인의 민사소송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라 섣불리 게시를 하기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지난 1월 초부터 준비를 했고 계속 수정하면서 최선의 방안을 찾았다. 다만 중간보고를 게시하지 못한 점은 잘못이라 생각한다. 그 점은 양해를 부탁드린다.
  그래서 현재 성명문 등을 통해 반환소송 준비를 시작했다. 각 단과대와 백마게시판에 현수막 등으로 학우들에게 알리고 소송단을 모집하고 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Q. 큰 사업들을 해나가기 위해선 학우들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
  올해 키워드가 소통이다. 학우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공약사항과 정책사항을 결정할 때 학우들의 정확한 찬반여론 통계수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이슈에 대한 찬반여론을 수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소통을 할 것이다.
  또 한가지 다른 소통방법으로는 이동학생회가 있다. 이동학생회란 총학생회실에서 밖으로 나가 공약 등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받는 소통창구다. 아침밥 나눠주기 행사와 함께한 등록금 서명운동, 여성의 날 행사 등이 이동학생회라고 보면 된다. 학우들의 여론과 의견수렴에 늘 열린 자세로 귀를 열고 있겠다.

  Q. 총학생회장으로서 각오는?
  “2012 좋은 하루를 열어드리겠습니다”가 선거 때부터 가지고 있던 슬로건이다. 누구나 학교에 다니면서 시험, 교우관계, 취업 등 여러 고민이 있는데 비록 그런 일들을 학생회에서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자전거무인대여시스템, 기성회비 반환소송 등을 통해 다른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 하루하루 좋은 하루를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또한 칭찬과 질타를 고루 주기를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할 말은?
  기성회비 반환 소송에 관해서 대대적인 홍보를 할 것이다. 마치 작년 법인화 통합반대 때처럼 어디를 가든지 현수막이나 게시물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0일부터 3주 동안 소송단을 모집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권리를 주장해야 그 권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권리를 찾을 수 있게 옆에서 도와드리고 싶다. 많이 보시고 많이 참여하시고 많이 권리를 주장하셨으면 좋겠다.

글/사진 이현지 기자
hyunjida13@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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