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식 60주년기념사업 추진단장을 만나다

  우리학교는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60주년기념사업 추진단을 발족하고 김원식 의과대학 교수를 추진단장으로 삼아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추진단장을 맡아 매일 고민하며 6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김원식 교수를 만나봤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다. 어떻게 보면 50주년보다 더 큰 행사이다. 단순히 6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 대학의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 시민들과 동문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러한 의미를 가지는 사업들을 준비해야 한다.”
  첫 마디부터 60주년 기념사업의 목표를 설명하는 그의 에너지는 대단했다. 하지만 넘치는 에너지에 비해 기념행사 준비는 벌써 난관에 봉착했다고 한다. 등록금 인하와 작년부터 불거진 기성회비 문제 등으로 인해 예산이 대폭 삭감돼 기존에 계획한 방식으로는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는 “인적자원은 충분하다. 행사를 준비하는 데 어떤 무리도 따르지 않는다. 다만 뭘 계획하든 필요한 예산이 나오지 않아 그동안 준비했던 사업들을 원점으로 돌아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근심이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동문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60주년 사업 행사를 위해 쓰라며 동문들이 모아준 발전기금으로 다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해 우선사업 중에서도 필수적인 것부터 준비하고 있다. 기념식이나 60년사 책 발간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기념식 전야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념식 자체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구성원과 지역 시민들, 동문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기존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작더라도 전야제가 필요하다. 우리학교의 시작부터 항상 함께했던 대전·충남지역의 시민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학교가 60주년을 맞을 수도 없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민들을 초청하여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즐길거리가 필요하다.”
  또한 그는 적은 예산일지라도 60주년을 밋밋하게 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60주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60주년을 상징할 수 있는 우표첩 같은 기념품 제작과 인터넷 60년사도 준비하고 있다. 또 우리학교 오페라단의 공연과 무용제도 준비 중이다. 둘레길사업 역시 활발히 추진 중에 있다. 학교 뒤쪽의 산 능선이 굉장히 좋아 주위 시민들의 사용이 빈번한데 이를 둘레길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유성구청과 협의를 통해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정문의 전광판을 우리학교 보운 캠퍼스에도 설치하기로 했다. 더욱 더 많은 학교 소식을 시민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그가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다채롭다. 각자 뚜렷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타지에서 온 학생들이 충청만의 특징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충청의 역사를 과목화하기도 했고 역시 대전시청과의 협의를 통해 시민 건강증진을 위한 자전거타기 운동도 준비도 하고 있다.
  그는 이처럼 60주년 행사가 모두의 축제가 되도록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4개 지하철 역에 홍보물을 설치해 놓았고 대전으로 들어오는 길목마다 플래카드를 걸어 놓았다. 그리고 그 내용은 단순히 우리의 60주년을 자축하기 위한 것만이 아닌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내용을 주로 하며 그 마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학교는 시민들의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여전히 시민과 함께하고 감사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사업을 통해 표하고 싶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구성원의 내부적인 화합이 있고 시민과 함께하는 대학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기념식은 충분히 성공적이리라 장담했다. “대학교를 상아탑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상아탑이라고 해서 시민을 떠나 고립되어선 발전이 없다. 지역사회를 떠난 상아탑은 무인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과 함께하고 상호작용해 함께 발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끝까지 ‘같이의 가치’를 강조했다. 확고한 의지를 가진 그가 6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를 어떻게 꾸며낼 지 기대해본다.

글/사진 정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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