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는 것보다 대학생의 실천방안 찾아

저탄소 그린캠퍼스 UCC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정밀응용화학과 3학년 학생들. 왼쪽부터 정다운 군, 국금경 양, 우종운 군, 홍석현 군.
  저탄소 그린캠퍼스 녹색 문화 확산 공모전 UCC 부문에서 우리학교 학생들이 대상을 수상했다. 정밀응용화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정다운, 우종운, 홍석현 군과 국금경 양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공모전은 전국 10개의 대학에서 각 한 팀을 선정한 후 다시 경쟁을 붙여 수상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대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정다운(정밀·3) 군을 만나봤다.
  UCC 대상 수상작은 ‘양면 사용을 통한 종이절약과 그로 인한 CO2 배출감소’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다. 정다운 군은 “공모전의 취지가 녹색 문화 확산을 위한 실천 사례를 찍어 올리는 것인데 대중교통이용하기, 일회용품사용 줄이기 같은 것들은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우리, 즉 대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생각해낸 것이 바로 리포트 제출 시 양면으로 제출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회의 중 우연히 발견한 두툼한 리포트 더미가 그 아이디어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제출에만 의의를 둬
아직은 얼떨떨한 기분
후배들에 본보기가 되어 만족
'하면된다.'라는 도전의식

 


 

  UCC는 ‘어떻게 하면 CO2를 우리 힘으로 줄일 수 있을까?’라는 카피로 시작된다. 그리고 삼겹살을 굽는 것, 때밀이, 걸레질, 딱지치기 등 많은 것들이 양면으로 사용되는데 왜 리포트는 단면으로 제출할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그들은 곧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1학생회관 앞에서 보통 리포트 제출 시 단면으로 하는지 양면으로 하는지, 그리고 양면 리포트에 대한 찬반 의견을 받았다. 결과는 양면 리포트에 대한 찬성 의견이 압도적 우세였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은 양면 리포트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하여 정밀응용화학과 학과장의 승인을 얻어냈다. 그들의 실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공과대학 학장의 승인까지 얻어냈다. 정다운 군은 “많으면 50장 내외로 구성되는 리포트를 감안할 때 종이의 양면을 사용할 시 아낄 수 있는 나무는 상당한 양이다.”며 “이것을 우리학교, 전국 대학생으로 확대했을 때 감소되는 탄소배출양을 수치로 보여줌으로써 그 효과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번 작품이 UCC 공모전 첫 작품이라는 것이다. 전공공부에만 매진하는 것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을 찰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던 그들은 공모전에 참가하기로 한다. 처음엔 다른 공모전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전문적이라 포기했는데 기숙사에서 우연히 이번 공모전에 대한 포스터를 보고 참가하게 됐다.
  이들은 처음에 공모전을 시작할 때 이것이 전국 단위의 공모전인지도 몰랐다. 수상 소감을 묻자 그는 “솔직히 얼떨떨했던 것이 사실이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처음 만져봤고 시험기간이 겹쳐 바빴기 때문에 제출에만 의의를 두고 제작했다.”며 “후배들에게 학과공부 외에도 자기발전을 할 수 있고, 대외 활동도 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하면 된다.’라는 도전의식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도 정밀응용화학과의 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내년에는 휴학 후 많은 경험을 해볼 생각이다. 그는 “주위에 많은 친구들은 방학 때 인턴도 하고 여러 가지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군복무를 산업체에서 했기 때문에 실무경험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돈을 모은 후에 어학 연수도 가고 세계여행도 가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의 앞에 또 어떤 새로운 경험이 펼쳐질 지 기대해본다.

정병연 기자
tition1st@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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