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회 중앙광고대상에서 인쇄광고 신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3인방. 왼쪽부터 안소정 (언론정보·4) 양, 오종길 (언론정보·4), 신윤섭 (언론정보·3) 군

  “수업에서 만나 함께하게 된 광고. 이젠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됐죠.”
  지난 47회 중앙광고대상에서 인쇄광고 신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안소정 (언론정보·4) 양, 오종길 (언론정보·4), 신윤섭 (언론정보·3) 군이 한 말이다. 인터뷰 자리에서도 노트북을 놓지 않은 채 공모전을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은 이미 광고인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독창적인 방법으로 세상과 커뮤니케이션하려는 예비 광고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언론정보학과 3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현재 전공실습수업인 광고제작실습을 수강하고 있다. 광고제작실습은 수강자들끼리 하나의 팀을 만들어 매주 하나의 공모전에 참가하는 수업이다. 이 세 명은 작년 비슷한 포맷의 수업인 광고기획론을 함께 수강하며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하는 팀 활동 특성 상 자연히 잘 알고 있던 셋이 모이게 됐다.
가지고 있는 특기 또한 제각각이여서 역할분담도 잘 돼있다. 오종길 군은 인쇄광고 디자인, 안소정 양은 UCC제작, 신윤섭 군은 PPT제작과 기획을 맡고 있다. 그 외의 아이디어 회의 같은 전체적인 활동은 모두가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은 모이자마자 큰 거 한 방을 터뜨렸다. 47회 중앙광고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번에 수상한 작품의 주제는 중앙일보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이었다. 어릴 적에 가지고 놀았던 동서남북 종이접기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메인 카피는 ‘세상을 열다‘이다. 즉 동서남북의 세상을 열면 그 중심에는 중앙일보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그들은 죽치고 앉았다. 안소정 양은 “시간제약이 없는 회의가 기발한 발상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카페에서 만나면 마감시간까지 앉아 얘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과방에서 만나면 새벽까지 회의를 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각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비판하며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 회의를 지속했다. 만족할만한 아이디어가 나왔다싶으면 그제서야 헤어지는 것이다.
  물론 회의가 항상 원활하게 진행됐던 것은 아니다. 공모전은 자유로운 참가지만 기본적으로 광고제작실습이라는 강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일주일에 한 개의 공모전에 참가해야 한다. 계속되는 공모전으로 지치는 경우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오종길 군은 “비록 몸이 쉬고 있더라도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머리는 쉴 수가 없다.”며 “쉬는게 쉬는 것 같지가 않았다.”고 했다. 더군다나 시험기간에도 공모전은 계속되는데 이 때의 회의가 정말 힘들다. 회의를 위해서 모여있는 것이지만 각자가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정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결국에는 아이디어를 내고 공모전에 참가할 성과물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들은 광고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오종길 군은 “군대에서 다양한 사람을 접해본 것이 계기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 미술을 했었지만 공대에 진학했다. 그러다 군대에 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며 자신이 진정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기계를 만지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그는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바로 미적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광고디자인 분야가 그의 눈길을 끌어당겼다. 군대에서 전역한 후 그는 부모님과 상의해 언론정보학과로 전과했다.
  신윤섭 군은 고등학교 때부터 광고에 흥미가 있었다. 처음에는 단지 다른 분야들보다 자유롭고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그렇게 시작한 광고를 계속하다보니 재미도 있고 관심도 더욱 가지게 돼 이 분야에 매진하고 있다. 안소정 양은 조금 다르다. 그녀는 수업을 듣고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광고에 흥미가 생긴 경우다. 단지 조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공동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마음에 들어 수강신청을 한 것이지만 그녀 역시 지금은 “광고에 대한 흥미가 제일 높은 상태”라고 말한다.
  안소정 양은 이번 학기를 끝으로 졸업한다. 그러나 휴학을 생각하고 있는 오종길 군과 신윤섭 군은 팀을 유지한 채 좀 더 많은 공모전에 참가할 생각이다. 그리고 광고 팀 커뮤니티를 조직할 생각이라고 했다. 바로 현재 수강하고 있는 광고제작실습처럼 많은 팀이 함께 커뮤니티를 이루는 것이다.
  신윤섭 군은 “후배나 선배를 가리지 않고 학과 내에서 광고에 대해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에도 비슷한 것을 만들었는데 운영이 미흡해 잘 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미흡한 점을 보완하여 제대로 된 커뮤니티를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중앙광고대상뿐만 아니라 여러 공모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 코바코영라이온즈챌린지에서도 본선에 진출해 2박 3일간 합숙을 가졌고 삼성 OLED 공모전에서도 파이널리스트까지 진출해 PT를 하고 왔다. 서로 비슷한 꿈을 가지고 함께하는 사람들, 그들의 세상을 향한 커뮤니케이션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되고 있다.

사진/글 정병연 기자 tition1st@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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