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실력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학교 배구부 목진영(체육교육·4) 군이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지난달 13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2011-2012 남자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는 4라운드에서 세터인 목진영 군을 지목했다. 우리나라 최고 명문 구단으로 불리는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에 입단한 것이 놀랍고 기쁘다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함께 했다. 

  이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
  2월 졸업을 앞두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그가 드래프트에 참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운동관련학부가 있는 대학은 1부대학과 2부대학으로 나뉜다. 보통의 경우 1부대학은 프로리그가 목적이고 2부대학은 상대적으로 프로에 진출할 확률이 적다. 우리학교는 2부대학으로 프로로 나가기 보단 대부분의 경우가 임용고시를 선택한다.
  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른 1부대학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우리학교로 진학한 이유는 운동선수가 아닌 체육교사를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 입학 후에도 계속 공부를 하면서 교사의 꿈을 이어나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10년 넘게 운동해 왔는데 한 순간에 포기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하던 임용고시를 내려놓고 운동에 전념하게 됐다. 실력이 좋은 것도 키가 큰 것도 아니라 반신반의 했지만 임용고시는 졸업하고도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프로 드래프트에 도전했다.”고 했다.


  과감하게 세터로 포지션 변경
  어릴 적부터 만화나 텔레비전 보다 운동을 더 좋아했다던 그는 배구를 하기 이전에 육상과 야구를 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배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구를 시작했던 그는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 빵도 준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처음 시작하게 됐다.”며 “배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레프트 공격수로 시작을 해서 고등학교 2학년 때 세터로 전향하게 되었다. 그는 당시에 공격수를 하기에는 키도 너무 작고 몸이 말라서 힘이 없었기 때문에 공격수에 맞지 않는 신체조건이었다. 반면에 세터는 배구 경기에서 토스를 올려주는 역할을 맡은 플레이어를 말하는데 순발력과 대범함을 동시에 필요로 해 그에게 알맞은 포지션이었다. 그는 “감독님의 권유로 과감하게 포지션을 변경했는데 그때의 결정이 지금의 자리까지 만들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무조건 실력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드래프트날 팀에 지명이 되었다고 해서 정식으로 그 팀의 선수로 등록되는 것은 아니다. 팀 내에서 이뤄지는 일주일 동안의 테스트를 받은 후에 정식계약을 해야 팀 선수로 등록 되는 것이다. 현재 그는 정식으로 입단 후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연습 중이다. 그는 “구단 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아직은 경기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잘 적응하고 실력을 쌓기 위해서 운동에만 매진하며 생활 중”이라고 말했다. 또 “프로선수는 무조건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감독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그래서 정말 무조건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혼자 온 게 아니죠
  우리나라 최고의 구단에서 자신을 뽑아 준 것에 대해 아직도 감사를 느낀다는 그.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그의 소감은 어떠할까. 그는 “혼자 온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절 이끌어주신 진윤수 학생처장님과 안진규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힘든 4년 동안의 대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동고동락했던 동기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번년도 배구부 주장을 맡았다. 우리학교 배구부는 지난 10년 동안 전국우승을 도맡아 왔다. 하지만 이번년도에는 선배들이 좀 빠지면서 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어느 해보다 선후배 사이가 끈끈하고 좋았다고 자부한다는 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2부대학이라 지원도 적고 운동할 환경도 열악하지만 후배들이 꿋꿋히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시설 개선이 필요한데 지원이 좀 더 풍족해 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글 이현지 기자
hyunjida13@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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