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선배를 만나다>

  전날 시원스레 내린 비때문일까? 다음날인 축제 이틀째,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너무나도 푸르다. 주점에서 일을 하다 정신없이 달려온 후배 백종선군. 현재 사회체육학과 학회장으로 있는 그와 함께 ‘유아체육’ 의 한 길을 고집해온 88학번 김금수 선배님을 만나 보았다.

 후배 : 현재 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선배 : 1992년 피노키오유아체육연구원으로 출발하여 1997년 피노키오유아체육, 그리고 현재 사단법인 유아체육협회의 대전 연수원에서 연수원장으로 있습니다. 유아체육이라함은 다소 생소한 부분인데 유아체육, 유아이벤트는 물론 유아지도교사 양성까지 전문 유아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같이 한 번 해보자’ 는 선배에 의해 유아체육의 길을 걷게 되셨다는 김금수 선배님.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고, 성격과 맞아 자신에겐 딱이라고 한다. 흰 이를 들어내며 웃는 선배님의 환한 웃음이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같아 보인다.

 후배 : 사회체육학과에 입학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선배 : 대학교에 입할할 당시, 88올림픽이 한창일 때였죠. 88올림픽의 영향으로 사회체육학과가 대두가 되었고 활성화 되기 시작했어요. 사회체육학과가 대두가 되었고 활성화 되기 시작했어요. 사회체육학과가 많았지만 위낙 초창기라 더군다나 충남대 사회체육학과는 1기였거든요. 하지만 전문적인 일을 가지고 많은 분야에서 할일이 많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운동(럭비)특기자로 들어왔죠.
 후배 : 학교 다닐 당시 어떤 학생 이었나요?
 선배 : 운동을 했기 때문에 운동 이외에는 특별한 추억은 없는 거 같아요. 운동과 공부 두 가지를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그 안에서 만족을 얻었죠. 남들 하나하기 바쁜데 우린 한 가지 열심히 하며 만족을 얻었죠.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하여 우리가 노력한 것들이 겉으로 나타날 때 가장 즐거웠습니다.

 대 선배님 앞에서 잔뜩 주눅이 들어있던 후배 백종선군. 조심스레 선배님께 “만약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자 선배님은 오히려 운동을 했기 떄문에 사람에게 믿음을 주고 믿음을 가질 수 있었노라고 말한다. 사람을 잘 믿고 잘 따르는 자신의 특성이 군대에서나 사회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인다.

 후배 : 아이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재미있는 일도 많을거 같아요.
 선배 : 수업연령이 대개 3살짜리 아이들입니다. 아직 말도 서툴고 똥, 오줌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나이죠. 기저귀차고온 아이들이 “선생님 저 쉬마려워요” 하면 수업하다가도 아이 안고 화장실로 달려 가야하죠. 아이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나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중에는 체육교사가 유일한 남자라 아이들이 아빠처럼 따르고 안아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이들이기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후배 : 반면에 힘든 부분도 있을거 같은데요.
 선배 : 아이들 앞에서는 힘들거나 싫은 척 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기 때문에 바로 알아 차리거든요.

 영혼이 맑은 사람. 이미 세상을 알만큼 알아버린 어른들에게 가능한 표현일까 싶지만 선배는 말한다. 아이를 좋아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유아체육은 재미있어야 하고 움직임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가장 쉽고 빠르게 이해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수조건 이라고 말한다.
 선배의 대학시절 기억 속에는 ‘운동’ 이 늘 붙어 다닌다. 해양 스포츠를 계절별로 다니고 윈드서핑을 즐기며 분위기를 만끽 했다는 그의 얼굴에 함박 웃음이 진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어느날, 겁없이 윈드서핑을 하여 떠내려 갔던 아찔했던 순간도 지금은 추억이 되어 버렸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도전 하고 이겨내는 것에 대한 배움이 오늘날 선배를 만들지 않았을까?

 후배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선배 : 나이가 들어서는 어린 아이들 앞에서 재롱을 떨 수 없는 노릇아닙니까 (웃음) 유아체육협회 지도자를 빨리 양성하고 평생교육원에 들어가 강의를 하는것이 목표죠. 원한다면 가서 꼭 해야 할일 이라고 봅니다. 내가 자리를 만들어 놓아야 후에 내 후배들도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작년 신입생 오티(오리엔테이션)때 만난 03학번 후배 한명에게 사체과 지원동기에 대해 물었더니 스포츠센터 3개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한다. 올해 오티에서 만난 후배 한명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더니 아무말도 못했다고 안타까워 하셨다.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공부든 운동이든 어느하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으신다.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해가는 김금수 선배님. 이 시대의 진정한 피퍼팬의 모습으로 기억될 것이다.

글/사진 이진경 기자
ljg416@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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