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의 영문학과 명예 교수

 우리학교 캠퍼스가 고등학교 운동장만 했던 당시부터 36년간 학교강단을 지키고 계신 박영의 영문학 명예 교수님을 만나 보았다.
 세월과 같이 흘러 온 듯한 옷을 입고 기자를 맞이하는 교수님은 마치 옆집 할아버지의 온화한 인상과도 같이 푸근했다.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없었던 당시 우리학교에 외국인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함은 물론 초대 직선제 총장 선거에 선거관리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맡으면서 무사히 선거를 치를 수 있었던 것도 교수님의 큰 힘이 발휘되었기 때문이다.
 두가지 일이 각각 많이 힘들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보람이 있으나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교수님은 최근 영어책을 출간하셨다. “유명 서점 어디에나 많은 영어책이 있지만 다들 상업성에 치우치고 사람들의 영어학습을 혼란시킬 뿐이더군” 이라며 “그래서 학자로서 양심적인 교재를 써보겠다고 생각했지”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교수님은 대전시내 초, 중, 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자그만치 1천 1백 4부나 되는 책을 교육청을 통해서 무료로 나눠주셨다 한다. 또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한 책의 수익금으로 전국의 초, 중, 고 교사에게 다 나눠줄 계획이라고 하지만 감사하다는 전화가 온 경우는 딱 한곳. “많이 바라지도 않았지만 내 의도만은 제대로 알아줬으면 했던 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라 말하며 약간의 서운함을 감추시지 않았다.
제주도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들에게는 개인지도 등을 통해서라도 꼭 교육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산악마라톤과 샤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시다는 교수님은 충대인들에게 추천하는것도 잊지 않으신다. ‘건강한 몸이 뒷받침 되어주지 못했으면 책을 쓸 엄두도 안나겠지’
 고령의 나이에도 훌륭한 교육적인 이념과 열정을 가지신 교수님에게 환한 웃음을 한가득 안고 돌아온다.

김태형기자 whistle@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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