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을 맞은 이철식 교수를 만나다

  지난 달 31일 우리학교 교수 정년퇴임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는 아쉽지만 정든 강단을 뒤로하는 퇴임교수들과 그동안의 가르침을 감사히 여기며 그들의 정년퇴임을 축하하는 교직원과 제자들이 함께했다. 
  이 날 퇴임하는 교수 중에는 경영학과 이철식 교수도 있었다. 그는 1982년부터 30년가량을 우리학교에 몸담았다. 그는 이곳을 본인의 모교와도 같은 곳이라고 표현한다. 이 교수는 1993년도에 우리학교 신문사 주간교수의 보직을 수행하면서, 신문사 사칙을 전면 개정하는 등 대학 학보사의 개혁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때 그 시절 우리학교 신문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최선경 기자 (이하 최 기자) : 정든 강단을 떠나는 기분이 어떤가요.
  이철식 교수 (이하 이 교수) : 30여 년을 몸담은 이곳은 저의 모교와도 다름이 없었어요. 떠나는 나의 건강과 발전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충남대학교에 행운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최 기자 : 1993년도부터 2년간 우리학교 신문사 주간교수를 맡았는데 그 시절의 신문사는 어땠나요?
  이 교수 : 그 당시에는 군사정권이 아주 강화됐을 때라 위정자의 통제가 심했죠. 그때 민주화를 외치던 학생과 그들을 통제하던 정부사이에서 중립자 역할을 담당하던 것이 학보사 기자라고 봐요.
  그런데 그들 중에서도 운동권 학생기자들이 있었죠. 그들은 데모를 하는 학생회와는 달리 민주화 구호를 만드는 등 실질적인 활동을 했어요. 운동권 학생기자들이 겉으론 얌전했어도 굉장히 다루기 힘들었죠.

  최 기자 : 교수님께서는 당시 주간교수로서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이 교수 : 중간적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기사를 걸러내고, 사실이 아닌 기사와 과장된 기사는 발행 중지도 시켰죠. 때문에 어쩔 때는 발행횟수가 학내 소식지보다도 적을 때가 있었죠.
  또한 시대적 흐름에 강력히 저항하는 운동권 학생기자들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내 몫 이였어요. 학생기자들과 함께 거제도나 일본으로 단합대회를 가며 갈등을 완화 시켰어요. 주간교수협의회장으로서 기업체 협조도 받아 국립대학신문 주간교수들과 유럽여행도 다녀오고요. 이런 식으로 전반적인 갈등들을 풀어나갔어요.

  최 기자 : 신문사의 어떤 사칙을 개정하신 건가요?
  이 교수 : 대학 신문사 최초로 학술부에 대학원생 기자를 참여시켰어요. 대학신문을 혁신시켰다고 말할 수 있죠. 당시에는 국립대학의 신문사 사칙을 개정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물론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서 민주적으로 개정했지요. 이 때문인지 1994년도에 ‘전국국립대학신문 주간교수협의회장’에 선임됐었죠.
  모범적인 대학 신문사 사칙에 대해 외부 초청강의도 많이 다녔어요. 사칙을 개정하면서도 신문사 운영을 어떻게 할 수 있었나, 또 휴·복간을 하면서 갈등을 안정시킨 방안 등에 대한 강의를 했어요.

  최 기자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줄 좋은 말씀 부탁드려요.
  이 교수 : 예의바르고, 똑똑하고, 능력 있는 제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예의바르다는 것은 심성에서 나와요. 마음에서부터 겸손해야 다른 사람에게 보탬이 될 수 있죠. 또 하나 능력이 있으려면 책을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항상 견학과 실습이 함께해야 해요. 능력은 머리와 손발이 같이 움직일 때 길러지는 것이에요.
  마지막으로 도전은 정직해야만 할 수 있어요. 나 자신에게 부끄러우면 도전할 수 없어요. 정직하고 도전할 줄 아는 충남대학교 학생들이 되길 바랍니다.

  이철식 교수는 퇴임 후 경영학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발전기금으로 1천만 원을 기탁하기로 약정했다.
  또한 이 교수는 “명예교수직도 맡으며 15년 이상 된 물류전문가로서 국가 물류 발전을 위해 ‘한국미래물류연구원’ 관리에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될 그의 행보가 거침없는 물살처럼 흘러가기를 바란다.
                                            


  글/ 최선경 수습기자  sese301@cnu.ac.kr
  사진/정병연 수습기자 tition1st@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