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공모전 대상 김용훈(경영·3) 군을 만나다

 

  이베이는 전 세계적인 오픈마켓이다. 여기에서 열린 공모전에 일반인을 제치고 월평균  8 천 달러 정도를 벌어 판매왕에 등극한 이가 있다. 바로 우리학교 김용훈(경영·3) 군이다. 전공 공부와 취업준비에 바쁜 또래 대학생과 달리 판매왕까지 된 김 군의 도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햇님 기자(이하 ‘기자’) : ‘이베이 판매왕’이 되기까지 과정을 듣고 싶어요
  김용훈(이하 ‘김’) :
작년에 전역한 후에 쇼핑몰 알바를 했어요. 그러다 1월에 알바를 그만두고 우연치 않게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이베이 판매왕’ 공모전을 알게 됐어요. 심사 과정이 작년 12월부터 4월까지 인데 제가 공모전에 도전했을 땐 이미 남들보다 2달 정도 늦은 시기였어요. 남들보다 늦은 만큼 열심히 하다 보니 대상까지 받게 됐죠. 제가 받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심사위원분들도 깜짝 놀라더라구요.

  기자 : 2달 정도 늦게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반인까지 제친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김 :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국제 배송은 보통 15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보내줘야 해요. 그래서 공강 시간을 쪼개가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실시간으로 배송을 했어요. 원래 공강 시간엔 놀러 다니거나 무료하게 보낼 때가 많았는데 상품판매를 하면서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었어요. 어쩔땐 배송량이 너무 많아서 퀵 서비스 기사처럼 상자를 주렁주렁 매달고 다닐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지?’라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올 때도 있었죠.
  그리고 우체국 직원분들도 처음엔 젊은 학생이 매일 우체국에 와서 해외로 배송을 하니깐 의아해 하시더라구요. 그러다 직원들과 하루에도 몇 번 씩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형님이라고 부르는 가까운 사이가 됐어요.


“학업, 동아리 활동, 대외활동
무엇 하나 포기하지 않기
위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어요.”


  기자 : 어떤 고객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김 :
아무래도 세계적인 마켓이다 보니 외국인 고객이 많아요. 어느 한 미국인 고객이 처음엔 조그마한 물건을 주문했다가 상품이 마음에 들었는지 대량으로 구매한 적이 있어요. 현재 저랑 페이스북 친구도 맺고 계속해서 구매를 하고 있어요.
  해외배송은 국내처럼 배송 추적이 잘 안돼요. 때문에 어떤 고객이 물품을 받았는지 안받았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있죠. 어느 한 고객은 물건을 못 받았다고 해서 돈을 전액 환불해줬던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저에게 남는 돈이 하나도 없거나 손해를 보기 때문에 좀 곤란해요.

  기자 : 계획 중인 일은 무엇인가요?
  김 :
우체국 EMS라는 새로운 공모전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 판매왕이 돼서 이베이 코리아 인턴이 됐어요. 이번 여름 방학 때부터 서울에서 교육을 받아요. 그리고 3학년을 마친 뒤에는 유럽으로 2달 정도 여행을 갈 생각이에요. 다양한 것들을 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곧바로 동아리 체육대회에 간다는 김 군. 김 군은 학업, 대외활동, 동아리 등 무엇하나도 포기할 수 없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남들이 원하는 진정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김 군이 대학생의 왕은 아닐까.

 

사진/글 이햇님기자
 sunsoul422@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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