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국세청장 이병국 동문을 만나다

  무려 6천여 직원들의 생각 속에 이병국(행정·75) 서울지방국세청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다. 국세청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앉아있어 그가 대단히 위엄 있는 인물이라 멀게 느껴질 것 같았던 기자의 생각과는 달리 대전에서 찾아 온 후배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모습에서 친근한 선배의 모습을 발견했다. 또한 국세청에서 마주친 직원들의 이 동문에 대한 칭찬 일색의 릴레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1979년도에 우리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병국 동문, 그에게서 성실함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배워보자.

  국세청 업무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동안의 과정을 알고 싶어요.
  고시 공부하다가 1982년 군입대를 앞두고 우연히 본 7급공채에 합격하여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으로 발령을 받았어요. 그 곳으로 갈지말지를 많이 고민했는데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5급(사무관)되는데 9년이 걸렸어요. 고시 합격한 것보다는 9년이 늦어진거죠. 약 12년을 공정거래실(현 공정거래위원회) 예산실에서 근무하다가 맡고 있는 업무에 좀더 확실한 전문가가 돼 보고자 94년도에 국세청으로 옮겨서 청주세무서 총무과장으로 근무를 시작했지요.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오셨다고 들었어요. 지금까지 어떤 원칙이나 좌우명을 가지고 업 무에 임하셨는지 궁금해요.
  탁월한 업무능력이라고 표현해 주니 쑥스럽네요. 그동안 모든 일이든 실력을 갖추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뜻의 ‘능소능대 우공이산’이란 생각으로 살아왔죠. 또한 어떤 업무이든 간에 그게 ‘꽃자리’려니 생각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늘 노력했지요.

  높은 자리에 있는 만큼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할 것 같아요. 청장님의 앞으로 포부는 무엇인가요?
  6천여 명의 직원과 전체 세수의 50%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장의 중책을 맡게 돼 감사하는 마음과 동시에 맡겨진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커요. 법과 원칙이 바로선 반듯한 국세행정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국세청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또한 개인적으로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기 보단 하루하루를 성실히 지내는 것에 가치를 뒀어요. 지금 서울지방국세청장의 자리에서 목표가 있다면 국세청의 목표를 이루는 것과 더불어 우리 직원들이 하루의 절반 이상을 지내고 있는 직장에서 즐겁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국세청 업무 중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국세청의 기본은 국민과 나라를 위한 세입징수 기관으로서의 역할이에요. 세법 질서 확립을 통해 재정수요 확보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 하고, 민생 안정 지원 등 국민에 봉사하는 기관이에요. 어찌보면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기능을 모두 다 가진 기관이 국세청이고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니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제가 좋아하는 건배사가 ‘재건축’입니다. 재미있게 살자, 건강하게 살자, 축복해주며 축복받으며 살자는 뜻이지요. 하루하루의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꿈을 향해 한걸음씩 끈기있게 가다보면 어느덧 정상에 선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많은 후배들이 사회 여러 분야에서 참되고 멋진 역할을 해 주리라 믿고 충대인으로서의 자긍심과 행복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 동문의 취미는 테니스이다. 그는 2008년부터 국세청 테니스 동호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가 회장을 하는 동안 열렸던 정부 중앙부처 테니스대회에서 동호회가 3년 연속 준우승을 했을 정도라면 이 동문의 테니스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성실함과 노력을 중요시 여기는 그의 습관은 업무 뿐 아니라 생활 곳곳에 배어있었다. 그는 우리주변의 ‘귀차니즘’들이 뒤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은 존재였다.

사진/글 안두희 기자
doohee1010@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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