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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빠진 남자커피회사 창업자 이재우(불문·4) 군을 만나다
이햇님기자 | 승인 2011.03.07 14:39|(1031호)

 

   궁동에 내려가면 향 또는 맛이 좋기로 소문난 커피숍이 여럿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긋한 커피냄새로 유혹하는 그곳은 원두에 따라 각기 다른 향과 맛을 낸다. 여기에 틈새시장을 노린 사람이 있다. 바로 일반적인 커피숍이 아닌 원두를 납품하는 커피회사를 차린 이재우(불문·4) 군. 그를 대흥동 어느 2층 작업실에서 만났다. 커피, 머그잔, 꽃, 사진 등으로 둘러싸인 그만의 작업실은 일반적인 작업실이라기보다는 마치 커피숍 같았다.

   

  커피회사를 열다
  그가 만든 회사는 원두를 볶아 거래처에 납품하고 커피숍 개업 컨설팅, 운영 컨설팅을 돕는 일을 한다. 학업에 열중하던 그가 커피 회사를 창업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3천 만 원에 달하는 커피머신이 있는 유명한 커피숍에 가서 에스프레소 솔로를 주문했다. 커피를 밥에 비유하자면 에스프레소 솔로는 보통 밥이고 에스프레소 룽고는 진밥이다. 그런데 솔로가 아닌 룽고를 주는 것이었다. 그는 재 주문해서 커피를 마셨다. 그러나 커피의 맛은 변화가 없었다. “다시 주문해도 똑같은 맛이었을 때 너무 아쉬웠어요. 3천 만 원이나 하는 커피 머신을 쓰면서 제대로 된 커피를 만들지 못한다는 걸 알고서 이런 마인드로는 좋은 커피가 나올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는 직접 원두를 볶아 납품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졸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창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선 작업실을 마련하기 위한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 그래서 그는 주말마다 커피숍 매니저나 바리스타를 하면서 꼬박 5~6개월 동안 돈을 모았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천장을 뜯고 페인트를 칠하며 그만의 아늑한 공간을 직접 만들었다. 작업실을 만들고 나니 입소문이 나 많은 객원 식구들이 생겼다. 그는 “저에겐 이곳이 일하는 곳이라기보다 아지트와 같은 공간이죠. 2주일에 한번 씩 파티를 하는데 서로 좋아하는 커피 이야기를 하면서 친목을 쌓아요.”라고 말했다.

  다재다능 커피박사
  학업에 열중하기도 바쁜데 회사를 운영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그는 두 가지를 하다 보니 학업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커피로 인해 새로운 학업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다. 그는 지난 학기에 인문대 생임에도 공과대학 수업을 들었다. 커피 머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재료공학, 열역학, 기계공학을 듣고 좋은 원두를 알기 위해 식품학을 공부했다. 또한 커피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했고 언어교육원에서 이탈리아어 수업을 들었다. 그는 “커피 때문에 새로운 공부를 하는 즐거움이 생겼어요. 처음 하는 공부라 어렵지만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죠.”라고 말했다. 그는 커피 공부를 하다 보면 저절로 세계사에 대해서 잘 알게 된다고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유통되는 것이 석유하고 커피예요. 커피를 통해 세계의 정치, 경제, 종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생각하는 일개미
  그는 일하는 개미처럼 살고 싶다고 한다. 개미는 100% 중에 20%만 일을 한다. 여기에서 일하는 20%를 따로 떼놓으면 나머지 80%에서도 또 20%만 일을 한다. 이렇게 사회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20%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사회도 개미사회와 비슷하다. 그는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행동할 때 일개미처럼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개미와 일로 비유를 했지만 사람으로 치면 일은 생각이랑 같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자세만으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어요.”

   그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보다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더 즐겁다고 한다.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면서 자신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그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사진/글 이햇님 기자 sunsoul422@cnu.ac.kr

이햇님기자  sunsoul422@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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