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총장상을 받은 박연서(불어불문·11졸) 양을 만나다

   졸업식의 달 2월, 덕분에 추운 겨울임에도 화려한 꽃들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지만 대학교라는 최후의 보호막이 사라지는 현실에 졸업이 마냥 기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연신 함박웃음을 짓는 한 졸업생을 만났다. 바로 이번에 최우수 총장상을 받은 박연서(불어불문·11졸) 양이다. 그녀의 학점은 만점에 가까운 4.477이다. 그녀는 과연 어떤 대학생 생활을 하며 성적관리를 했는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햇님 기자(이하 ‘이’): 총장상을 받는 소감이 어떠세요?
  박연서(이하 ‘박’):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여서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어요. 하지만 우리학교 졸업생을 대표해서 상을 받는 다는 것이 영광스러웠죠. 이 상은 제가 앞으로 도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극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라요.

  이: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박: 노하우는 아니고요, 수업을 의무적으로 들어가기 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갔어요.  문학시간에 시를 배운 적이 있는데 마치 제가 시인이 된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또 수업시간에 교수님과의 눈 맞춤을 중요시 여겼어요. 그러다보면 수업시간에 굳이 질문을 하지 않아도 교수님과 소통도 되고 집중이 잘되거든요.

  이: 수업을 즐기시는 것을 보니 전공 선택을 잘 하신 것 같아요.
  박: 사실 고등학교 때엔 미술을 전공했어요. 그래서 프랑스에 2년 정도 유학을 다녀왔죠. 이때 불어에 빠져버렸어요. 매일 학교에서 영어만 배우다 불어를 들으니 신선한 느낌이 들었고, 미술 공부보다 불어공부에 더 집중하게 됐어요. 그들만의 문화가 묻어 나는 언어의 매력에 빠져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죠. 이렇게 좋아서 하던 공부를 전공으로 택하니 더욱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대학 생활 중 학업뿐만 아니라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박: 주로 통역을 많이 했어요. 프랑스에서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오신 분에게 경주 관광을 시켜 드린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우리나라 건축물 소개 및 젓가락질 하는 법 등 우리나라에 관한 것들을 알려드렸어요. 그 부부가 돌아간 뒤에도 이메일과 편지를 주고받곤 했는데 최근에는 학업에 열중하다보니 연락을 하지 못했어요. 잘 계시겠죠? (웃음) 또 람사르 총회 서포터즈가 돼 우리나라 팀과 프랑스 팀의 통역을 맡았어요. 회의가 끝난 뒤에는 우리나라 관광지를 소개해주기도 했고요.
  활동을 하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제가 흥미 있는 일만 찾아서 했어요. 주위 친구들을 보면 토익공부, 전공 공부 등의 빠득한 스케줄을 소화하는데 저는 소소하게 친구들과 어울려서 다녔던 것 같아요.

  이: 졸업하는 선배로서 11학번 새내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박: 불어 명언 중에 “Vouloir, c’est pouvoir.(블루와 쎄 뿌브와)”라는 말이 있어요.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뜻이에요. 저는 항상 이 마음가짐으로 행동했어요. 하고자 하는 일이 있었고, 그것을 이루었어요. 마지막엔 ‘총장상’이라는 큰 상까지 받았죠. 새내기 친구들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일을 하면 자신이 정말로 행복할 수 있을지를 찾아서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 간혹 주위를 살펴보면 대학생활을 포기하고 취업공부만 하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취업은 뒷전이고 놀기에 바쁜 친구들이 있어요. 새내기 친구들은 두 가지를 조화시켜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하지 않을까요?

  이: 앞으로의 계획이나 다짐은 무엇인가요?
  박: 성공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언어를 배울 때 자음, 모음, 단어를 익히면서 차근차근 배우는 것처럼 성공을 위해서는 밑바탕이 단단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하든 한순간에 성취감을 맛보려고 하기보다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가질거예요.

  졸업은 더 이상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4년 동안 자신의 꿈을 위해 전진해온 그녀의 말처럼 이번 졸업이 성공을 위한 탄탄한 밑바탕이 되길 바란다.

글/사진 이햇님 기자  sunsoul422@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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