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동문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인터뷰

  총선의 열기가 아직 채 식지 않은 28일 오후. 우리학교 동문이신 선병렬(사회·77)선배님을 찾았다. 선배는 이번 제17대 총선에서 대전 동구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상태였다. 대학 선후배를 떠나, 한 분의 국회의원이자 인생 선배로서의 대학시절 얘기와 선거 후 뒷 얘기들을 들어보았다.
 먼저 선배님의 대학시절 얘기부터 들어보았다. 선배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은 유신말기시기로, 헌법을 초월하는 긴급조치법이 존재하던 시기였다고 한다. 독재정권 타도와 민주화의 열망이 드높았던 시기에 대학을 다니신 만큼, 선배도 청년학도로서 ‘청남회’라는 조직을 구성하여 활동하셨다고 했다. 언뜻 ‘청남회’란 조직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져 그 뜻을 물었더니, ‘지금은 부족하나 나의 후배들은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의미를 두고 지은 이름이라 했다. 운동하던 시절을 떠올리시며,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바꿔보고자 했지만 5·18계엄이후 20개월 동안 감옥신세도 져보셨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선배의 대학시절이 머릿속에 그려질 때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싶어 보다 현실적인 얘기로 화제를 바꾸었다. 먼저 평소 지니고 계신 국회의원으로서의 철학과 신념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선배님은 노 대통령의 비젼과 국가경영철학을 믿으며, 민주화 운동과정 지녔던 경영철학을 정치에 반영하고 싶으셨단다.
 또한 상대 후보가 자민련 소속의 구청장출신이어서 우리나라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거예측조사가 열린우리당의 압승으로 예상되자 ‘나도 당선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여기에 “훌륭한 정치 지도자가 되는 길은 어려운 일이어서 앞으로 국민께 존중받을 수 있는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시던 선배님의 모습에 참다운 국회의원으로서의 모습이 느껴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말을 묻자 선배는 여러 사례를 들며 말을 이어가셨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대학 때부터 노동당의 청년당원으로 국가경영을 꿈꾸었고, 대처수상 역시도 대학 때부터 정치활동을 경험한 인물이죠” “지금 후배들에게 단순히 정치를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20대 초반의 나이, ‘나’라는 존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것이 인생에 있어서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씀하시는 선배님은 학창시절 “젊은 청년은 생동감 있게 살아야 한다”라는 믿음으로 유신체제를 무너뜨리고, 독재정권 반대투쟁운동을 하며 살아있는 청년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멀티마인드를 갖고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는 말씀과, 스스로의 울타리에 얽매이지 않고, 열정으로 모든 일에 열심히 임하는 모습을 지녀달라는 당부 속에 후배를 생각하는 선배의 깊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정우기자
miracle9@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