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찬 목소리가 객석을 뒤흔든다. 교수합창단의 깊은 울림에 압도된 관객들은 모두 그들에게 집중했다. 우리학교의 교수합창단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합창단이다. 국내에서 유일한 ‘교수들로만 구성된 합창단’이기 때문이다. 강의실이나 연구실에서만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던 이들이 어떻게 합창단을 만들게 됐을까. 교수합창단의 창단 멤버인 생명시스템과학대학의 맹필재 교수와 현재 단장인 의과대학의 김선영 교수를 만나보았다.

  박기자(이하 박) : 교수합창단을 결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맹필재(이하 맹) : 교수합창단은 2005년에 결성되었습니다. 교수들은 학교와 자신들 간의 단결과 화합을 필요로 했지만 당시 그런 기회는 찾기 힘들었어요. 학교 행사를 할 때에도 학생들의 공연만 이뤄지고 교수들은 참가하기 어려웠지요. 하지만 교수들 중에서도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며 학교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저희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냈죠. 취미도 즐기고 학교 홍보도 하고자 인문대학의 최재석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교수들이 힘을 모아 합창단을 창단했습니다.
  박 : 우리학교 교수합창단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맹 : 보통 성별에 따라 남녀 합창단이 따로 구성되지만 교수합창단은 남녀 교수들이 함께 4부로 합창을 진행해요. 덕분에 다양한 음역을 소화해 내고 있죠.
  박 :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연습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맹 : 단원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격주로 두 명의 성악과 교수들에게 도움을 받아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15명의 인원으로 창단했는데, 예전에는 열정도 부족하고 다들 바쁘기도 해서 4명만으로 연습을 했던 적도 있었죠. 하지만 5년이라는 세월 동안 실력도 다듬어지고 인원수도 35명으로 늘어났어요. 현재 단원들은 연습에 무척 열심이고 연습을 한 번 빠지기라도 하면 굉장히 아쉬워 한답니다.
  박 : 외부적인 사회 활동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들인가요?
  김선영(이하 김) : 그 전까지는 정기연주회를 통한 공연만 했었지만 재작년부터 교내 행사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죠. 2009년에 들어서는 외부 활동에도 참여하기 시작했구요. 지난 여름에는 아마추어로서는 드물게 대전시립합창단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죠. 이밖에도 환자를 위한 위문 공연과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음악회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 :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 올해에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김 : 앞으로는 병원 공연 외에도 소년, 소녀가장을 초청하는 공연 등으로 더욱 넓게 사회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연구와 강의뿐만 아니라 노래로 학교를 알리는 이들. 이제는 여러 시민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자신들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처럼 좀 더 넓은 곳으로 그 하모니가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박재만 기자
skunk@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