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 회화과 교수
임립미술관장
형상전 회장
공주문화회 회장
 
  임립 교수는 41년 넘게 그림을 그렸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데 중요한 건 “재능이 아닌 노력”이라고 말한다. 예술작품은 손재주로 하는 기교가 아닌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감동이라 믿는다. “일반인도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미칠 수 있는 경지에 오릅니다. 미치지 않으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줄 수 없어요. 미쳐도 가슴에 와 닿는 작품이 나올까 말까한 정도니까. 적당히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가 평생을 바쳐 그려온 작품 수만 해도 무려 3천 점에 이른다. 그는 자신의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망설임 없이 지운다. 이렇게 그는 작품 하나하나에 감동을 넣어 그렸다.

  12년 전 그는 사비를 털어 자신의 이름을 딴 ‘임립 미술관’을 공주에 세웠다. 이 미술관은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으로 ‘공주국제미술제’를 열었다. 그는 6년 간 국외 작품 전시를 위해 16개국 유명작가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는 노력을 수없이 해왔다.
  혹자는 임 교수의 이 같은 행동을 명예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그는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교육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짧고 명료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16개국이나 되는 외국 작품들을 미술관에 전시한 이유를 바로 “지방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쉽게 국외 작품을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을 찾고 문화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 그래서 그는 미술관을 세우고 그 곳을 직접 가꾸었다. 풀을 뽑고 나무를 기르고 가지치기를 했다.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술관 주변이 아름다워지고 그곳을 찾는 시민들이 즐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앞으로의 작은 소망은 미술관이 그 만의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공간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최근 그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술관 경영뿐만 아니라 매 주마다 학생들을 보기 위해 학교를 찾는다. 이번 전시회에 오는 외국 교수 안내도 그가 직접 하기에 몸이 2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는 정신없이 바쁘지만 미술관 유지비를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 “자비로만 시작한 개인 미술관이라 재정적으로 어렵습니다. 대부분 입장료를 경비로 쓰지만 미술관을 유지하는데 어려워요.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할 겁니다”.

  임 교수는 각 계절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행사를 연다. 그 중 봄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미술 실기대회가 있다. 이 대회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위한 주제로 미술관에서 실시된다. 여름에는 교도소 수용자들에게 미술을 가르친다. 지난 5~6년간 대전, 청주, 천안, 공주 교도소를  다니며 미술을 가르쳐주고 그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도 했다. 교도소 수감자들은 지도에 잘 응하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에 임 교수는 “잘 따르게 해야지. 내가 가면 걔네들이 좋아해”라며 웃었다.

   그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접하고 그로 인해 즐거워하길 바란다. 그가 활동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자신만의 뚜렷하고 구체적인 가치관에서 비롯된다. 인터뷰 내내 항상 즐겁고 긍정적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미술에 자신의 열정을 바칠 것이다. 앞으로 그의 열정이 들어간 더 많은 미술 문화를 기대해본다.

   * 한·중·러 학생 작품전시전은 이번 달 9일 ~ 18일까지이고 공주국제미술제는 11월 1일까지 언제든 관람할 수 있다
  * 임 교수는 봄에는 어린이 미술 대회, 여름에는 교도소 수용자를 위한 미술 교육, 가을에는 공주국제미술제 한·중·러 학생 작품 전시회전, 겨울에는 향토작가초대전을 연다.

박범진 기자  journalist@cnu.ac.kr
/사진 박지은 기자 sheu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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