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수다의 새로운 맴버로 발탁된 방샤샤(대학원·무용·2) (좌) 양과  토키와 후사코(대학원·일어일문·1) 양 (우)

 

    화면발이 안 받는 미녀들이다. 8월 24일 KBS 2TV에서 방영 한 <미녀들의 수다>에 신인 게스트로 첫 출연한 그녀들은 실물이 훨씬 예뻤다. 내년이면 서른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의 외모를 소유한 토키와 후사코(대학원 일어일문·1) 양과 174cm의 큰 키에 힐까지 신고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방샤샤(대학원 무용·2) 양은 속된 말로 매우 ‘샤방’했다. 흔히들 말하는 ‘연예인 실물 포스’를 몸소 실감하며, 궁동의 한 카페에 앉아 비방용 ‘미수다’를 찍었다. 

  기자 : 두 분 다 한국어 너무 잘 하시는 거 아녜요? 방송보고도 놀랐는데 직접 보니까 훨씬 잘 하시는 것 같아요. 한국어 배우는 것 어렵지 않았어요?
  샤샤 : 처음엔 할 줄 아는 말이 없었고 또 그러다보니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게 무서웠어요. 그래서 집, 학교만 왔다갔다 했어요. 나가면 말해야 되는데 정말 아무 말도 할 줄 몰랐으니까요. 근데 대전에는  중국인 포함해서 외국인이 많이 없는 편이에요. 서울엔 정말 많은데(“맞아맞아”. 옆에서 맞장구 치는 후사코). 그래서 여기(대전)는 좋아요. 옆에 한국 사람들밖에 없으니까 어떻게든 한국어로 말해야 돼요.
  후사코 : 그리고 조용해요. 대전은 정말 사람이 없고 조용한 곳 같아요. 좋아요. 물론, 궁동은 대학생들의 활기가 넘쳐서 좋지만요.


   샤샤 : 맞아. 중국의 대학교는 다 기숙생활 해서 11시면 문을 닫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에 노는 건 잘 못 해요. 사촌동생이랑 궁동에서 사는데 11시 넘어도 밖에 있을 수 있는 게 좋아요.
  후사코 : 한국은 11시부터 재밌기 시작하잖아. 저도 술자리 좋아하는데 대전 오기 전에 부산에 잠깐 있을 때는 술 마시면서 애들한테 한국어 배웠어요. 근데 진짜 말 많이 하는 게 중요해요. 외국어 실력이 가장 많이 느는 방법이에요. 저도 샤샤도 2년밖에 안 됐는데 말 하는 걸 좋아하고 또 계속 말 하다 보니까 잘 하게 된 것 같아요. 근데 샤샤 정말 말 잘 하지 않아요?
  기자 : 말도 잘 하고 두 분 다 성격도 좋아서 주변에 친구도 많을 것 같아요. 
  후사코 : 샤샤랑 성격이 진짜 잘 맞아요. 처음엔 여성적이고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이미지인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속도 깊고 잘 통해요. 한국 학생들은 외국인에게 깊이 마음을 두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 좀 아쉬울 때가 많지만요.
  샤샤 : 친하게 지내는 몇 명 빼고 한국 친구들 많지 않아요. 한국 학생들은 언니, 오빠 이런 것을 많이 따지는 편이거든요. 중국은 그런 거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마음만 맞으면 나이차가 많이 나도 다 친구예요. 교수님과 사이도 그래요. 한국 학생들은 교수님이 막~ 말씀하시면 “네, 네”. 이렇게 하거든요.
  기자: 한국에는 어떻게 오게 된 거예요?
  후사코 : 전 제 한국인 남친 따라서. 지금 남자친구가 제 미니홈피에 글을 남겼어요. 여러 나라 친구를 사귀는 중이었는데 일본인 친구가 없어서 그랬대요. 그래서 친해지게 됐고 지금은 10개월 째 사귀고 있어요. 나중에는 한국에서 일본어 강사하고 싶어요. 대학원도 그래서 들어간 거고요.

   샤샤 : 후사코 언니 남자친구 진짜 성격 좋고 매너 있어요! 둘이 진짜 잘 어울려요. 저 같은 경우엔 꿈이 무용 교수라 공부하려고 왔어요. 중국에선 다른 나라 학사 학위만 따도 무용학과 교수가 될 수 있거든요. 근데 한국어 정말 귀여운 것 같아요. 평소에도 한국 여자들 말 하는 게 정말 귀여워서 배우고 싶었거든요. “오빠~”라고 할 때 여자인 제가 봐도 진짜 깜찍해요. 중국어로 “오빠~”는 그 느낌이 아니거든요.
  기자: ‘미수다’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거예요?
  후사코 : 저는 홈페이지에 출연을 신청했어요. 좀 예전에 했는데 최근에 연락 왔어요.
  샤샤 : 전 언어교육원 다닐 때 ‘미수다’ 작가가 연락해 와서 소개해 달라고 했대요. 전 그래서 출연하게 된 거고요. 방송할 때 진짜 떨렸어요. 긴장도 많이 됐는데 거기 출연하는 중국인 친구들이 도와줘서 재밌었어요.
  후사코 : 맞아. (남)희석 오빠도 웃겼어. 좋은 경험이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출연했으면 좋겠어요.

  샤샤가 오후에 출발하는 중국행 비행기를 놓칠까 걱정돼 3시간 째 접어든 인터뷰를 겨우 중단했다. 말 많고 또 말 잘 하는 여자 넷. 말리는 사람이 없으면 몇 시간이고 얘기할 기세였다. 지면에서는 여기까지. 더 솔직하고 풍부한 ‘미수다’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5분 KBS 2TV와 충대신문 홈페이지(www.news.cnu.ac.kr)를 확인하시라.
글 장애리 기자 sam2408@naver.com
/ 사진 문수영 기자symu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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