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운영하는 'CNU베이커리'

  생활과학대학의 아침은 맛있는 빵 냄새로 시작된다. 빵 냄새의 근원지는 418호 제과제빵실습실. 빵을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사는 사람이 바쁘게 움직이는 이 곳은 식품영양학과에서 운영하는 ‘CNU 베이커리’이다. 
  ‘CNU 베이커리’는 1990년 학생들에게 실습의 기회를 주고자 제과제빵실습실(베이커리)을 만들면서부터 시작됐다. ‘다빛베이커리’란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부터는 ‘CNU 베이커리’로 이름을 바꾸었다.
  우리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유민정 씨는 이 곳에서 학생들의 실습을 지도하고 있다. 그녀는 빵을 만드는 것에 호기심이 생겨 이 곳에 들어왔고 졸업 후에도 이 곳에 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 재미, 관심, 배움의 욕심을 가진 식영과 학생들이 모인 ‘CNU 베이커리’는 학생들이 직접 30여 가지의 빵과 쿠키를 만들어 판매한다.
  ‘CNU 베이커리’의 일과는 아침 9시부터 시작된다. 오전에는 팥빵, 소보로 등의 빵이 나오고 오후에는 쿠키와 케이크가 나온다. 만드는 양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소보로와 같이 단맛이 나는 빵은 하루에 1백여 개, 식빵과 곡물빵은 50여 개, 샌드위치는 30여 개 정도를 만든다. 학생들은 교수와 함께 직접 메뉴 개발을 하기도 한다. 또 오래된 것들은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바꾸기도 한다. 최근에는 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경향에 따라 곡물을 이용한 건강빵을 만들고 있다.
  어떤 빵이 가장 잘 팔리냐는 질문에 유민경 씨는 “고객층이 다양해서 골고루 잘 팔리지만 그 중에서 싸고 맛있는 소세지빵과 소보로빵이 가장 많이 나간다”며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도 요즘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유씨가 추천하는 메뉴는 신제품인 ‘댕기찹쌀빵’과 ‘댕기고구마빵’이다. 다른 빵들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지만 앙금을 사서 쓰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서 더 맛있다고 한다. 
  ‘CNU 베이커리’의 주 이용 고객은 생과대 학생들이다. 하지만 수의대나 법대 학생들, 그리고 교수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 정문 앞에서 서북부지역으로 옮기면서 매출이 떨어졌을 거라 생각했지만 유 씨는 “서북부 지역에 식당이 없어서 그런지 매출액에는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손님이 늘었다”며 “기사가 나간 후 손님이 너무 많이 오면 어떡하냐”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손님이 늘면서 걱정도 늘게 됐다. 그녀는 “인력이 부족해서 많은 양을 만들기 어렵다”며 “손님들은 다양한 메뉴를 원하는데 일손이 없어 수요를 충족시키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간과 인력이 풍부하다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밀가루, 설탕 등 재료비가 오르면서 걱정은 더욱 늘었다.
  수준 있는 전문 인력이 아닌 학생들이 만들기 때문에 제품이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CNU베이커리’는 식영과 학생들에게는 배움의 기회를 주고 일반 학생들에게는 맛있는 빵을 제공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이익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해서 좋은 재료를 사용해 빵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유민정씨는 ‘CNU 베이커리’를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학생들이 애정을 가지고 만든 빵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며 “학교에서 파는 저렴한 가격의 빵이라는 생각보다 학생들이 열심히 만든 빵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문수영기자
 symu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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