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깨닫고 실천하는 사랑

<글 싣는 순서>
 1. 철학이란?
 2. 실존주의
 3. 사회비판이론
 4. 구조주의
 5. 실용주의

  철학?
  몇몇 학우들은 한번쯤 동ㆍ서양 철학개론을 수강하면서 이 단어에 대해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려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주변에서 철학이라는 단어는 사주, 팔자, 궁합등 우리가 알 수 없는 시공간에 대하여 알려주는 신령스러운 능력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무조건적으로 틀렸다고 무시할수는 없겠지만 어딘가 미심쩍지 않은가? 소크라테스, 공자, 니체등의 인물들이 인류 최고의 점장이는 아닐테니···. 그렇다면 위의 인물들이 죽는날까지 매달렸던 철학이란 무엇인지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보겠다.
  가장 기초적인 방법으로 어원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철학(Philosophy)이란 단어는 그리스어 '필로스(vikor, 사랑)와 '소피아(sovia, 지식)가 결합된 단어이다. 곧 철학이란 지식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공자께서도 논어의 첫부분을 '배우고 때에 익히니 기쁘지 않은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로 시작하시니 비슷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여기서 가리키는 지식이란 무엇인가를 알아보려면 얘기는 무척 힘들어진다. 곧 철학에는 구체적인 대상이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서양철학에 있어서 고대 초기의 연구대상은 자연이었으며, 소크라테스 이후는 인간, 중세에는 신, 근세에 이르러서는 인간 이성과 인식의 문제등등 계속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이처럼 철학연구의 구체적 대상은 정할 수 없다. 바로 자신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이 경제든, 종교든, 윤리이든 하나의 철학으로써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말한 역사상 철학 대상의 변화는 시대의 진보에 따른 가치, 탐구의 변화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힌트를 얻어 철학에 대한 정의를 좀 더 자세히 할 수 있다. 곧 철학이란 각자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지식을 탐구하고 사랑하는 학문이다.
  조금의 진전이 있기는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형식적이고 너무나 넓은 범위의 이야기만 하는것 같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당장 나와 내 옆사람간에 있어서도 서로가 생각하는 인생의 최고 가치는 판이하게 다를테고, 이제 철학을 3년째 배우고 있는 본인이 국어, 수학식의 명확한 정의를 내린다면 2000년이 넘도록 이어져 내려온 철학이라는 학문의 존재 가치는 그 자리에서 소멸해 버리고 말테니···.
  이상이 본인이 설명할 수 있는 한계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철학이란 것이 진짜 무엇인지 궁금해 못 참겠는 학우들에게 하나의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바로 철학의 구체적인 사례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는 것이다.
  철학사적 입장에서 고대부터 차근차근 이야기해 나간다면 좋겠지만 연재하기로 한 글의 성격상 고대부터 근세까지의 철학은 아쉽게도 생략하고 자연, 인간, 신에서 다시 인간의 이성으로 그 대상이 변화해가며 발전한 철학이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주요 관심사가 무엇으로 변하였으며, 어떠한 학파로 분화, 발전하였는가를 알아봄으로써 우리 실생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철학의 위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
  앞으로 이글의 진행은 인간 소외와 상실에 대한 반발로 현존재의 자각과 인간성 회복을 촉구하는 실존철학과 마르크스의 휴머니즘적 요소를 사회적 현실성이라는 사회 경제문제와 직결시켜 그 해결책을 구하려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사회비판이론, 개인언어를 규정하는 언어의 부호체계와 개인 언어와의 구조적 관계를 강조하는 구조주의, 그리고 인식의 가치 즉 진리성은 그 실용적 결과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실용주의등 '우리철학회'에서 선정한 현대유럽철학의 4가지 사상을 그 사상의 형성에 크게 기여한 철학자를 중심으로 이끌어 보겠다.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이글을 통해 철학에 대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최익호(철학ㆍ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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