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사고였다'

  지난 1일 오후 5시 30분경 농과대학 원예학과 한수경 학생이 농과대 주차장 부근에서 유턴하는 좌석버스에 다리를 치여 신경이 끊어지고 발이 으스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모꼬지를 마치고 뒷풀이를 가려던 한 여학생이 전치 16주의 진단을 받고, 입원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유성이 관광특구가 된 후 늘어난 차량과 방문객으로 농과대 진입로 주차장이 대혼잡을 이룸에 따라 학생들은 더더욱 사고의 위험에서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농과대 학생들이 몇번에 걸쳐 안전대책공사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나 유성구청은 서로의 책임을 미루기만 해온 것이다.
  더더군다나 작년에 정문에서 교통사고로 2명의 학생이 죽고, 또 서문의 좁은 인도문제는 하루이틀 거론된 것이 아님을 생각해 볼 때 이번 사고는 우연이 아닌 필연적으로 예고되었던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옥(수학ㆍ2)양은 "학교 곳곳에 위험요소가 너무나 많은 것 같아요. 캠퍼스안에서도 속력을 줄이지 않는 자가용이나 오토바이 때문에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예요"라고 밝혀 아직도 제2제3의 한수경 학우가 나타날 위험성이 많음을 지적해 주었다.
  이번 사고가 난 뒤 학교나 유성구청이 보여준 태도는 더 어이없는 것이었다. 보상문제로 학교는 유성구청에, 유성구청은 학교에 책임을 미루며, 서로 뒷짐만 지고 있었던 것이다.
  봉소자(통계ㆍ2)양은 "이번 원예학과 학생의 일은 이제 '소읽고 외양간 고치기'마저 소홀이 하는 학교측이 만들어낸 사고가 아닌가 합니다."라며 말했다.
  이번 사고로 농과대 주차장 진입로는 안전공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유성관광특구'와 '학교측의 허술한 안전대책공사'가 만들어낸 한수경 학생이 입은 심적, 육체적피해는 과연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박은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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