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는 내 운명 - 지식경제부장관상 수상 이진이(메카트로닉스ㆍ3)학우

 긴 겨울잠을 자던 캠퍼스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학교 이진이(메카트로닉스·3) 양이  2008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에서 지식경제부장관상을 탄 것이다. 이진이 양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이크로 로봇연구’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양은 선을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로봇 대회 ‘라인트레이서’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열흘 밤새며 준비한 대회
 선행기술조사와 특허전략수립 부문으로 나뉜 이번 대회에서 이진이 양은 선행기술조사 부문에 도전했다. 선행기술조사는 발명에 앞서 기존에 유사한 기술이 있나 조사하고 더 나아가 특허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다. 공학법제 과목을 수강하면서 특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 양은 대회를 알리는 포스터와 교수님의 추천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이 양은 “열흘 동안 밤을 새며 ‘반도체 제조장치’에 대한 선행기술조사를 했다”며 “이것을 준비하기 위해 문서를 3천개 가까이 검색해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심사위원들 앞에서 조사 과정을 PPT로 만들어 발표하기도 했다”며 “많이 떨렸지만 수업시간에 PPT발표를 많이 해본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연구원 꿈 이루기 위해 일찍 실험실로
 이진이 양의 꿈은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원이 되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 을 좋아했던 그녀는 “연구를 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것 같다”며 “깊게 생각하고 무엇인가를 파헤쳐 가는 것을 좋아 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는 같은 과 노명규 교수의 실험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학부생으로서 교수의 실험실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것은 성실함을 인정받았음을 뜻한다. 그러나 이 양은 “교수님이 좋게 봐주신 것보다 제가 직접 교수님을 찾아뵈어 들어가고 싶다 말했다”며 겸손하게 말한다. 그녀가 실험실에서 어깨너머로 배우고 있는 것은 ‘자기베어링’에 관한 것이다. 자기베어링은 전자석과 자석을 이용해 마찰이 없는 베어링을 만드는 것으로 그녀는 “이 분야에 대해 잘 몰라 지금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이라며 머리를 긁적인다.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잠도 줄여
 그녀는 “대학 원서를 낼 때는 막연히 ‘어떤 것을 제어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관련 학부에 지원했는데 학부생활을 하면서 메카트로닉스과가 내가 생각하던 과인 것을 알았다”며 “학부제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로 모집했다면 이 과를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양이 자신의 학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그녀의 생활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녀는 “과를 배정받은 2학년 이후로 하루에 2~3시간을 자는 날이 많다”며 “지금까지 과제와 대회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녀는 “주변 친구들로부터 독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겸연쩍은 미소를 짓는다. 요즘 그녀가 공을 들여 하고 있는 일은 ‘졸업 작품’ 준비다. 올해 4학년이 되는 그녀는 졸업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오고 있다.

 여성의 이공계 진출이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그녀는 “남성, 여성을 따지지 않고 모두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여성이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배우고 있는 학문을 사랑하고 여기에 모든 열정을 쏟는 그녀에게서 앞으로도 좋은 소식을 기대해 본다.       

 오효진 기자
 ohhappy@cnu.ac.kt
 사진 문수영 기자
 symun@cnu.ac.kr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특허청과 한국공학한림원이 개최하고 대학의 실용적 특허교육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두가지 부문(특허전략수립, 선행기술조사)으로 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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