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얼 지키고 가꾸는 '고수재기'

  우리 고유의 흥을 사랑하고 아끼는 우리학교 물리학과 학회 '고수재기'를 찾았다.
  '고수재기'는 함경북도 사투리로 '곱절된 수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 것을 지키는 작은 씨앗을 심어, 두배로 걷을 수 있을것 같기에 이와같은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생각하며, 우리의 옛것을 사랑하고 키우고 싶은 마음에 91년 처음 만들어진 '고수재기'는 5살이다.
  모두 23명으로 구성된 고수재기인은 '고수재기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주일에 3번 모임을 가진다.
  월요일과 수요일은 기능 시간으로 실제적으로 악기를 다루고, 금요일은 학습을 하고있다.
  '고수재기'는 봄, 가을 정기공연을 하는데, 봄에는 '씨뿌리기'라는 이름을 가지고, 가을은 '가을 걷이'란 이름으로 공연을 한다. 지난 13일 민주광장에서 제1회 '씨뿌리기'공연을 했다.
  공연을 앞두고는 일주일 내내 밤늦게까지 연습을 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정기적 모임외에도 자주 모인다는 고수재기인의 삶에는 흥겨움이 묻어 나온다.
  재정적 문제로 인해 '고수재기인'이 원하는 악기를 개인마다 하게 할 수 없어 안타까움을 밝히는 학회장 오세호(물리ㆍ2)군은 "우리것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풍물 소리를 소음으로 듣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것을 지키고 느끼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함께 연습하고 땀을 흘리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는 고수재기인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확인으로 우리 것을 일군다.
  4기 기장을 맞고 있는 최종찬(물리ㆍ2)군은 '고수재기인'들에게 "항상 떳떳한 삶을 살고, 상업적이 아닌 진짜 우리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정기 공연외에 다른 학교 행사나 다른과 고사에 초청받아 공연을 자주 갖는다는 '고수재기'는 더 많은 공연을 해 학우들과 공감할 수 있는 교감통로를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다.
  여름연수를 계획하며, 더 나은 소리를 배우고 싶다는 고수재기인들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장구, 북, 쇠, 징의 소리를 흥겨움으로 받아안아 우리 것에 대한 사랑을 신나는 풍물소리로 발산한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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