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학생회관으로 50%이상 - 학생회, 의사반영없는 당국에 반발

  지난 14일, 우리학교 학생 168명을 대상으로 예전의 학생회관과 현재의 후생관의 이름에 대한 인식을 7개문항을 던져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작년 9월 학생회관이라고 쓰여진 표지판이 일제히 후생관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 후 반년이 흐른 지난주에 이르러 총학생회에서는 이전의 학생회관이라는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후생관이라고 쓰인 표지판에 락카칠을 하고 대자보를 붙여 자신들의 뜻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총학생회측은 학생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학생회관의 이름을 후생관으로 바꾼 것은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총학생회 학원자주화 추진위원장 남대우(경제ㆍ3)군은 『학교측이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이름을 바꾼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라며 『이름이 바뀐 시점을 고려할때, 학교측의 대학종합평가인정제에 앞선 준비일뿐이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학교측은 학생회관이란 이름은 교수, 직원을 제외한듯한 인상을 풍기고 후생, 복지적 측면이 전 구성원에 해당되야 한다는 취지에서 후생관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었다며, 이러한 이름붙이기 싸움보다는 실질적 내용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답하고 있다. 그러면서 학생들과의 합의도출 과정없이 급박하게 일을 처리한 것은 시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에 대한 학생들 실질적 인식정도와 희망은 무엇일까?
  지난 14일, 168명의 학생들을 무작위 선택하여 이문제에 관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먼저 학생회관이 후생관으로 바뀐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68명으로 40%를 차지했으며 이문제에 관심없다는 의견이 36%나 돼, 학생들의 관심정도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다. 학생회관이 후생관으로 바뀐 납득할만한 이유를 아느냐는 질문에 95%가 '모른다'라고 답해 이번일에 학생들의 의사반영이 거의 안되었음을 입증했다. 앞으로의 개선 방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과거의 학생회관으로 바뀌어야 한다' 50%, '관심없다' 37%, '현재의 후생관으로 쓰자' 6%, '제3의 이름으로 만들자' 3%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회측의 후생관 표지판 락카칠에 대해 대다수의 학생들이 '조금 심했다. 보기 안좋다'라는 반응을 표명했다. 결과적으로, 가장 큰 잘못은 학생들의 의견반영이 안된 학교측의 사업추진이었고, 이에 대응하는 학생회 역시 너무 근시안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결론을 얻게된다.
  우리학교 현재의 후생관 안에는 식당과 학생자치 공간이 주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때 학생들이 후생관을 학생회관으로 돌리자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학교측에서는 교수ㆍ교직원들이 식당등 얼마 안되는 공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학생회관이란이름보다 후생관이란 이름이 어울린다고 주장하는 것에서 벗어나 실질적 복지개선, 복지공간 확대를 고민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고 바람직할 것이다.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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