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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중매체시장으로 뻗어가는 일본의 '야심'전자신문, HDTV등 뉴미디어에 대한 투자 적극적
문화 | 승인 1995.04.17 00:00|(743호)

-글싣는 순서-
 1. 일본영화
 2. 일본음악
 3. 일본대중매체

  지난해 가을 '98년 일본 대중문화 전면개방'이라는 표제가 대부분의 신문 머릿기사를 차지한 적이 있었다. 이를 발표한 국회의원은 94년도 문체부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낸 정부측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 시나리오라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장관은 '공문서 작성상의 실수이며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을뿐만 아니라 정부측 입장도 아니다'라고 즉각 해명발언을 하는 등 한바탕 법석을 떨었다.
  우리에게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관한 문제는 정부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일본의 대중문화를 개방할 것인가를 두고 정부측 입장이냐 아니냐를 논의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전국에 50만 가구 이상이 일본 위성방송을 시청하고 있으며 음성적 루트를 통해 비디오 게임, 만화, 음반등이 유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정부측 개방의지 여부와 상관없이 일본문화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고 봐야 할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가 할 일은 일본 대중문화의 공식 개방에 대비해 우리 문화가 잠식당하지 않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일본 대중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대중매체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전파왕국인 일본 방송계는 공민영체제로 94년 현재, 라디오 증파 47개사, 단파 1개사, FM 44개사, TV 120개사가 있다. TV의 경우, 이미 지난 70년에 전면 컬러방송을 실시했고 컬러 TV보급률은 1백%를 넘어선지 오래다. 또한 시험방송중인 고품위TV(HDTV)하이비전방송, 그 이전 단체인 EDTV-Ⅱ(제2세대 클리어비전)방식과 와이드 TV방송은  각각 올 여름과 가을쯤 위성을 통해 본격화 될 예정이다. 게다가 현재 16개국에 이르는 위성방송도 그 수가 대폭 늘어날 추세이다. 한편 NHK가 방송부문 세계화 전략으로 준비중인 '하이비전'HDTV방송은 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의 선진 방송기술까지 석권하려는 대단한 야심작으로 정부, 방송사, 기업이 긴밀한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진행하고 있는 범국가적 프로젝트이다. 차세대 TV로 불리는 HDTV가 일본의 의도대로 진행될 경우 향후 세계 방송시장의 미래는 일본의 주도하에 놓이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공중파방송의 경우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영방송인 NHK(TV종합방송, TV교육방송, AM, 라디오 교육방송, FM 채널소유)를 비롯하여 니혼(日本) - TV, TBC - TV, 후지 - TV, TV - 아사히, TV - 도쿄(東京)등 중앙 네트워크 방송사들과 각 현(縣)마다 최소한 한개사 정도의 지역 민영방송사들이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민방은 거의 24시간 종일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단파방송과 AM, FM라디오 방송도 제 각각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어 일본이야 말로 가히 공중파 방송의 천국이랄 수 있다. 또 아사히 뉴스타등 통신위성(CS)과 NHK 제1, 제2 그리고 WOWOW등의 방송위성(BS)은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와 인접한 아시아권 상공까지 방송권역을 확보하여 심각한 전파월경의 문제를 야기시킬 정도에 이르고 있다.
  한편 신문의 경우는 조간부수 1천만부를 넘어섰다고 발표한 창간 1백20주년의 요미우리 신문을 비롯, 8백50만부의 아사히 신문, 4백만부의 마이니치 신문, 3백만부의 니혼게이자이신문, 2백만부의 산케이신문들도 규모면에서는 모두 세계적인 신문의 대열에 든다. 이러한 대 신문사들과 지방의 군소신문사들을 합친 일본신문협회 가맹 1백22개사의 총 신문발행부수는 5천3백만 여부에 이르러 국민 2인당 1부를 구독하는 셈이다. 신문시장규모도 2조5천억엔이상(약 20조원)으로 가히 신문대국으로서 손색이 없다.
  이외에도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등 일본의 주요 신문사는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등 미국 신문들이 전자신문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것처럼 미래의 미디어인 전자신문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신문사에서 제작한 컴퓨터 지면을 광섬유등의 통신망을 이용해서 가정에 정보를 전달하는 소위 '멀티미디어 신문'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비록 '멀티미디어 신문'으로 불리는 전자신문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일본 신문업계의 뉴미디어시대 대응방안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들 공동의 노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이러한 일본 대중매체의 외형적 요인외에 언론의 본질적 기능과 보도성향을 살펴 보면 일본의 신문언론은 미국과 달리 전국지며 그 발행부수 또한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각 신문사별 입장과 위상을 달리하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언론이 대중의 여론을 독점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속에 있다. 가령 아사히신문은 진보적인 성격을, 요미우리는 보수적인 입장을, 마이니치는 중도의 입장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보전달적인 입장에 있으며, 그밖의 신문들도 일정 부분 자사의 입장과 위상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방송의 경우는 공영인 NHK가 교육방송을 포함, 보도와 교양프로에 치중하고 있으나 대부분 민영방송들은 오락방송 일변도여서 여론형성등 언론의 본질적 기능이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또한 민영방송의 경우 주요 신문사의 계열사 형태 구조를 취하고 있어 해당 신문사의 입장과 위상을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 대중매체의 외형적 규모와 보도성향에 대해 우리와 단순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술적인 면이나 외형규모면에서 볼 때 우리보다 월등한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불가피하게 다가올 일본 대중문화 전면 개방의 시대를 대비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일본 대중매체의 정확한 속성을 파악하는 일이 시급하다.

 김양하<한국언론정책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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