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인간 발전의 새형태 탐색

        <글 싣는 순서>
   1. 철학이란?
   2. 실존주의
   3. 사회비판이론
   4. 구조주의
   5. 실용주의

  20세기 초반 서구 노동 운동의 중심무대인 독일에서의 노동운동 혁명의 실패와 후진 러시아에서의 사상 초유의 사회주의 국가 건설은 독일 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에 커다란 충격과 자극을 주었다. 이러한 시대 상황속에 1923년 일군의 철학자들이 맑스주의에 대한 해석과 현실적 적용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취하며 인간주의적 사회철학의 기반위에 프랑크푸르트 대학에 프랑크푸르트 사회조사연구소를 설립한 것이 이 학파의 성립이다.
  이들은 다양한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변동의 성격과 결과를 분석하는데 있어 관심을 공유했고 또 그것으로 인해 결합되는데, 그들은 그러한 변동을 그들시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초가 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그들의 작업을 통해 계급사회에 내재하는 갈등을 표면화시킴으로써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사회발전을 이루고자 하였다.
  1920년대의 그륄베르크 시대를 지나 1931년 2대 연구소 소장에 취임한 호르크하이머는 1937년 '전통이론과 비판이론'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비판이론'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언급한다.
  여기에서 그는 인간인식의 두 양식으로서 데카르트와 맑스를 들어, 전자의 이론을 '전통이론'이라 하고 후자이론을 '비판이론'이라 한다.
  이에 '전통이론'은 그 방법론이 실증주의여서 주관과 객관, 실천과 이론을 분리한 형식 논리학적 방법론인 반면, '비판이론'은 자연이나 모든 사물이 인간 존재에 대해 사멸한 물질처럼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과 물질간의 송환관계에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송환관계에서는 주관과 객관 그리고 이론과 실천의 상호관계가 융합되어 변증법적 방법론으로 나타난다. 또한 역사적 전체 삶의 형식을 생산하는 자로서의 인간을 그 대상으로 삼는 동시에 인간이란 물질을 취급하고 역사를 변혁시키는 형식으로써의 노동이며 그러한 노동이 사회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맑스는 그러한 활동성을 단순히 사회적 노동이라고만 하였으나, 호르크하이머는 정신적인 것이라 하였다.
  비판이론의 이론적 지도자였던 호르크하이머와 함께 마르쿠제는 '사회 비판이론'이라는 이름아래 그의 사상을 전개한다. 그는 맑스 저작에 흐르는 근원적 휴머니즘을 교조적 당이데올로기의 단순화에 종속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가차없는 공격을 가하며 선진 산업사회의 소외된 환경으로부터의 인간해방은 경제적 생산수단뿐만 아니라 경험과 표현의 문화적 수단들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한다. 마르쿠제 사상의 실천적 구체화로써의 결정판이 '일차원적 인간'이다. 그는 기술적 합리성, 개성의 획일화, 이에 따른 기술 관료주의 등의 문제를 다루고 이러한 관료주의를 전체주의적, 권위주의적 파시즘 사회의 특징으로 파악하면서 경제적 기술 발전이 정체적 통제 수단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밝히고, 나아가 참된 인간적 발전의 새로운 형태를 탐색하고자 하며 그 마지막 희망을 현존하는 실제의 억압적 강제와 타협함으로써 예술 그 자체를 부정하길 거부하는 예술의 위대한 부정에 달려있다고 하였다.
  위에서 상술한 호르크하이머, 마르쿠제와 더불어 아도르노를 지나 하버마스등 제2세대 사상가들에 이르기까지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각자 독특하면서도 이데올로기의 비판자이자 해방의 기획자로써 인도주의적 맑스주의의 변증법적 발전이라는 주제아래 서로간의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며, 그 학파가 해체된 이후로도 현대 사상계에 있어 특히 문화 비평의 영역에서 그들의 영향을 아직도 거대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익호(철학ㆍ3 우리철학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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