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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풍속도역사를 이끌어야 하는 국민
김재중 기자 | 승인 1995.05.15 00:00|(744호)

  전라국! 경상국! 충청국! 언제부터인지 우리의 정치현실을 지역분할적으로 갈라놓고 있는 행태속에서 몇몇 정치거물들의 손에 우리의 운명이 좌지우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돌이켜 볼때 여론의 힘을 몰아갔던 정치인과 제도언론의 해게모니가 원인이라면 우리국민의 우민(?)이 되는 것이고, 지역이기주의 업고있는 정치인들의 힘대결이 원인이라면 우리의 민족성이 의심스러운 일이되어 부끄러울 따름이다.
  어찌 되었던 이러한 딜레마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에 근래 지방선거와 내각제 개헌을 둔 양김씨의 공방전속에서 예견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아ㆍ태재단이상장의 각기 다른 자리에서 서로에 대해 직접적으로 칼을 뽑는 내용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내용인 즉, 김대통령은 김이사장이 정계를 은퇴한 사람이라고 못박으면서 내각제 개헌은 통일을 대비한 한국의 현실에 맞지 않으며 더우기 현행 헌법을 자신의 임기중 바꿀 마음은 없다고 단호하게 밝힌데 이어  김이사장은 독일의 예를 들어 내각제 개헌으로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며 나선 것이다. 현상적으로 서로에게 비수가 될만한 사건이 아니라고 읽혀질 수도 있지만 내각제 개헌이 반김영삼전선을 묶을 수 있는 현실임을 감안하고 김이사장이 요즘 구여권 인사등 폭넓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볼때 서로를 크게 견제하고 있는 사건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서 더욱깊이 통찰해야 하는 것은 정치적 맥락이 아닌 역사적인 맥락이다.
  양김씨 모두 박정희 군사정권에 항거한 민주화의 투사로 비추어진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중 한명은 80년대 이후 권력과 야합하면서 변절하였고 권좌에 올라 옛동지들까지 감옥에 가두는 일마저 서슴치 않고 있다. 이 점은 그렇다 치더라도 남은 한명마저 한때의 적이었던 5공의 충복들과 밀담을 나누면서까지 정치현실의 숨은 실력자로 활약(?)하고 있다. 정말 이시대의 양심을 끝까지 지킬 지도자는 없다는 말인가?
  87년 대선당시 국민들 대다수가 열망하던 야권통합의 좌절이 몰고온 여파는 앙금이 되어 아직까지 쌓여있다. 양김은 이미 그때부터 국민을 저버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국민들은 이제야말로 역사를 망치는 양김의 싸움에 개입해, 올바른 조정자로, 역사를 심판하는 법관으로, 역사속에 범죄를 차단하는 치안 담당자로 서야 할때이다.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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