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농촌활동에 즈음하여

  '어머니의 땅! 농촌으로 달려가자.'
  해마다 5월이 되면 우리학교는 서천군 일대로 농촌활동(이하 농활)을 떠난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농활이 있을 예정이다. 이렇듯 언제부터인가 여름이 올때마다 어김없이 떠나는, 그래서 '이번에도 또 가나보다'고만 무심히 넘기는 무관심한 농활.
  이렇듯 약간은 일회적 행사가 되어버린 듯한 농활에 대해 다시금 그 의미를 되새기며 자세히 알아보자.
  농활은 80년대 군부독재 정권이 있던때에 처음 시작되었다. 처음의 농활은 학생들을 용공세력으로 몰아부치고 왜곡선전하여 농민들과의 만남을 방해하려는 정권때문에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지난 80년 이후 개방 농정이 본격화되면서 농산물의 수입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고 젊은이가 없어 일손이 부족한 농촌을 작은 힘이나마 돕겠다는 의지로 농활은 계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에 우리학교도 80년 말부터 농활이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학기 우리학교 자체평가 연구보고서의 '학생들의 사회봉사 활동이 활발한가'란 항목에서 나타난 것처럼 우리학교 학생의 사회봉사 활동은 주로 농활로 이루어지고 있음이 나타났다. 참여 실적을 살펴보면 91년에 5회에 걸쳐 1천4백50명, 92년 8백91명, 93년 8백 90명으로 약 7%의 참여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활은 단순히 학생 자치적인 농촌봉사활동으로만 인식되어 있어 참여율도 적을뿐더러 한양대나 홍익대처럼 교양과목으로 인정되지도 않아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을 빠지면서까지 가려고하지 않고 있다. 이에 우리학교 총학생회는 농활을 학점으로 인정하도록 하기위해 준비중에 있다. 총학생회 학원자주화 추진 위원회 위원장 남대우(경제ㆍ3)군은 "올 여름에 있을 교양과목 개편때 농활이 학점으로 인정되도록 하려 했으나 준비가 부족해 다음번 교과과목 개편때는 인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활!
  농활은 단순히 어려운 일손을 돕겠다던 일회성 행사는 아니다. 지난 93, 94년 수업개방저지 운동을 벌이며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대중적인 진출과 농민들과의 결합을 통해 농학연대운동의 일대전진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농정개혁 7대 조치의 실시를 위해 지금도 농민과 연대해 운동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미국산 오렌지 수입으로 인해 감귤농가가 위기에 처해 있으며 힘이 없는 정권덕에 '선통관 후검사'제도가 수입농산물에 실시되었다. 이제는 농산물의 수입이 급격히 증가하여 현재 국내의 식량자급도는 28%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어려운 농촌의 현실들은 농민들에게만 국한된 상황이 결코 아니다. 농촌은 우리의 고향이자 우리의 젖줄이다. 정권에게 버림받았다고 우리 학생들마저 버려서는 안된다. 총학생회 연대사업국장이며 농활대장인 송승의(농학ㆍ3)군은 "기존의 시기성 사업으로 그친 농활을 극복하여 농촌의 어려움을 학생들이 함께 이겨낼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희망으로 피어오르는 오월의 봄, 통일 농업의 씨앗을 뿌리러 많은 학생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나친 가뭄으로 농촌이 더욱 어려울 것이다. 우리의 작은 힘이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달려가야 할 것이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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