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3-S

  금년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TV중계로 보았는데 젊은 여성들이 참 많이 커지고, 날씬해지고 또 서구적 미인으로 변해가는구나하는 감탄을 하였다. 그런데 재미있었던 것은 한 후보에게 던져진 사회자의 질문이었다. "아주 잘생긴 남자, 돈이 많은 남자, 머리가 뛰어난 남자 가운데 누가 가장 이상적인 배우자감입니까?" 이 질문은 심리학자인(willian games)의 자아개념 도식과 흡사한 범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었다. games는 우리의 자아를 육체적 자아(somatic self), 사회적 자아(social self), 정신적 자아(spritual self)로 도식화한 소위 Three S적 자아개념론을 제시하였다. 이 3-S중 어느 S에 좀더 높은 순위를 주는지는 사회의 형태와 개인의 인생관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육체적 자아에는 체중, 키가 포함된 Body Image와 용모가 중요한 요인이며, 사회적 자아에는 직업, 재산, 가문, 인기등이 포함된다. 정신적 자아는 다른 두범주보다 덜 구체적이지만 성격, 가치관, 인간성, 지능등이 해당요인일 것이다.
  이 3-S중 어느 S에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부여하는지를 우리 스스로도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불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또 한번의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우리에게 3-S의 비율결정권이 주어진다고 해도 비율결정은 고민일 것이다.
  예로 신이 모든 사람에게 3백점씩을 주고 3-S의 각 범주에 자유롭게 점수를 할당하라고 하면 어느 항목에서 점수를 빼서 어느 항목을 더 높일지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의상사회심리학에서는 의복을 제 2의 피부로 생각하며, 3S의 어느 범주를 좀더 중요시 하는지는 의복행동에 반영된다 한다. 육체적 자아에 대한 높은 관심은 의복선택시에 의복의 심미성과 육체적 매력을 높여주는 의복을 선호하게 하며, 사회적 자아는 의복의 동조성, 직업, 연령, 성별과 어울리는 의복, 의복의 주의 집중성과 관련된다고 한다. 반면 정신적자아에 중요성을 인식하는 경우에는 도덕적 측면과 관련된 의복의 정숙성을 중요시하며 편안하고 안락감이 있는 의복을 선호한다고 한다. 의복선택시에 우리가 부여하는 우선순위를 통하여 스스로의 인생관을 이해하는 것은 재미있을 것 같다.
  요즈음의 젊은이들의 인생관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자칭 반전문중매쟁이라는 친척분의 말씀이 생각난다. "결혼이 성사되려면 여자는 인물이 좋아야 하고 남자는 직업이 좋아야 하지!"하던 말씀을 해석하면 배우자 선택시 남자는 여자의 육체적 측면에, 여자는 남자의 사회적 측면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인간의 3S중 정신적자아(Spritual self)를 가장 중요하게 인식한다고 믿고 싶기에 그 친척분의 말씀을 중매쟁이의 단순한 고정관념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김재숙(의류ㆍ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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