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43주년에 부쳐

 대학은 교수와 학생들이 학문적 공동체를 이루는 진리의 전당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교수가 훌륭한 학생을 만들고, 훌륭한 교수와 학생이 훌륭한 학교를 만든다. 그러기어 교수, 학생, 학교의 교육환경은 교육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이다. 오늘 우리는 개교 43주년을 맞이하면서 충남대학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나아갈 지표를 생각해 보도록 하자.
 우리 대학은 1952년 도립 충남대학교로 설립되어 보운 캠퍼스에서 현재의 대덕 캠퍼스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장족의 발전을 지속해 왔다. 개교 당시의 초라한 교세에 비해 현재의 6개의 대학원과 12개의 단과대학에 교직원 1천6백여명, 재학생 1만7천여명, 졸업생 6만2천여명을 배출하였다. 돌이켜 보면, 그저 감개무량할 뿐이다.
 더구나 지난해 우리 대학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책대학'으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금년 2월, 대학사상 최초로 실시된 대학종합 평가에서 3위로 '우수대학'으로 인정을 받았다. 우리는 이러한 일연의 쾌거에서 21세기를 바라보면서 세계속의 명문 충남대학교의 건설의 도대를 구축하였다. 또한 우리대학은 개교 43주년을 맞이하여 구문리과대학 건물을 사적 1호로 지정하고, 교사 박물관으로 활용하여 대학의 역사적 전통을 보존하기로 하였다. 이것은 대학이 양적 팽창에 비해 전통적인 정신을 소홀히 하여 주체성을 잃어 버리는 것을 방지하고, 대학 발전의 한 지표로 삼기 위함이다.
 이제 우리대학은 명실상부한 명문대학, 세계속의 대학으로 웅비하는 기틀은 마련되었다. 지금 우리대학은 최고도의 발전을 기하여야 할 전환기에 있으므로 자만하거나 방심해서는 안된다. 이제 우리는 대학발전과 전통의 길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첫째, 교수의 연구와 학문적 권위가 존중되는 대학 풍토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물론 종합평가에서, 우리대학은 '교수, 연구, 사회봉사'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연구비 수혜 등에서 소외되는 인문사회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 균형잡힌 대학발전과 더불어 각종 연구소의 활성화를 기하여야 한다.
 둘째,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한 교육환경을 잘 활용하여 학ㆍ연ㆍ산협동체제 구축으로 양질의 교육이 이루어 져야 한다. 현재 겸임 교수제를 실시하고 있고, 산업체와 공동기술개발 등 협약을 맺고 있으나, 좀더 능동적으로 연계되도록 하여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양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학생들의 애교심과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 교육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명문대학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이룩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애교심을 갖고 면학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 현재와 같은 경쟁시대에 이기기 위하여는 쾌적한 교육환경과 피나는 노력에 있다. 나아가 그것은 도서관의 증축과 실습시설등의 완비에 있지 단순한 공간확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대학은 재학생 40%가 장학금을 수혜받고 취업률도 70%에 이르고 있지만 좀 더 많은 장학금으로 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고 졸업생 취업에도 거교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넷째, 우리 대학은 백제정신과 선비의 정신에 따른 충대만의 독특한 정신 교육강화에 눈돌려야 한다. 현재는 기계문명의 메카니즘의 시대로 인간성일 상실과 소외에서 오는 갈등이 존재한다. 오늘날의 국제화,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는 대학으로의 변화속에 인격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여, 인간성을 회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충대인상을 정립하자.
 다섯째, 우리 대학의 미래는 밝지만, 대학원 대학으로의 전환, 행정제도의 효율화와 교수진의 확보, 발전기금조성, 교지 확충등 여러 문제점도 있다. 충대인 모두의 지혜를 모아 미래 지향적이고 체계적인 발전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여 세계속에 명문충대 건설에 다 함께 참여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 대학의 교시인 「창의, 개발, 봉사」의 정신을 구현해야한다. 대학은 지역사회 국가, 그리고 인류에 봉사하는 유능한 지성인을 양성하는 곳이다. 우리 대학이 바로 그런 곳이 되도록 충대 구서인 모두는 다 같이 노력하자. 그리하여 우리의 21세기의 주역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는 우리대학의 전통을 세우고 발전의 견인차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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