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94, 김한샘)

 "조국과 내 삶의 문제는 별개가 아니다. 모든 문제를 개인적으로 풀려하지 마라"

 △학생운동을 시작하게된 동기가 있다면? 또 1학년생활은 어떠했나?
 재수를 했었는데, 같은과에 친구들이 있어서 영향을 받았다. 성격자체가 비판적이기도 했지만, 그해 겨울 읽었던 해방전후사의 인식이란 책이 운동에 발을 들여놓게 했다. 1학년때는 학회생활을 했는데 사회과학서적을 읽으면서 지냈고 내가 살아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86년에서 작년까지 학교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어겡 남는일이 있다면?
 그 기간이 시대적으로 치열했던만큼 전부 기억에 남는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다면 1학년때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신민당현판식과 관련하여 도청까지 가두시위를 한적이 있었는데 '내가 데모를 하는구나'라는 그 느낌을 잊을수 없다.

 △우리학교 운동이 전체학생운동속에서의 역할을 무엇이며 성과는?
 지방이라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전국의 5대 중심중에 충청권의 위치를 굳건히 했고, 그것을 이어오고 있다고 본다. 또한 지역속에서 사회운동의 인자생산이라는 측면에서 우리학교 운동의 내실화가 지역운동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이것이 역할이고 이것을 제대로 수행해온것이 성과 아니겠는가?

 △86년에서 94년에 이르는 동안, 치열하게 싸웠던 학생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내린다면?
 지금 이 시기에 역사정 평가를 자의적으로 내리는것은 건방진 일인듯 싶다. 단지 운동이란 단절이 없음을 인식하고 역사적 판단은 후손들에게 미루어야 한다. 오류와 한계들은 있겠지만 제나름데로 살아가는 방식이 있겠고 최선을 다해 살아온것이 전부일것이다. 나 자신도 앞으로 그렇게 살아갈것이다.
 
 △한 학교의 운동사란 무엇이겠는가?
 운동의 역사는 현재의 모습에 투영된다. 현재는 다시 미래개척의 전망이 된다. 결국,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하는 관점에서 과거의 한계는 극복하고 계승과 혁신이 필요하다. 물론 과거를 계승하는 주관도 없이 혁신만을 외치는것은 옳지 못하다. 운동사는 이러한 계승과 혁신, 미래개척의 전망이라고 본다.

 △후배들에게 특히 94, 95학번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80년대 선배들이 90년대 후배들에게 치열하게 살지 않는다고들 말한다. 본질적으로 개선된것이 하나도 없는 세상에 속아살고 있지 않느냐라는 의문때문일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원칙을 세우고 능동적으로 살길 바라며 조국과 내삶을 별개로 보지말고 전체속에서 자신의 삶을 풀어가는 지혜가 있었으면 한다.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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