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학생, 교직원, 선배가 말하는 '충대인'

 "자기만을 위한 최고가 아닌 모두를 위한 최고위해 매진"
 ◇정인덕(영문ㆍ교수)교수

 "각 개인의 장점을 키워주는 것이 교육이 참교육이며, 그들에게 지식이 아닌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지혜를 심어주는 것이 교육자의 참 모습일 것이다."
 우리학교 영문과 정인덕 교수는 영문과 55학번으로 부인은 국문과, 큰딸과 사위는 전자공학과, 아들은 법학과, 막내딸은 철학과를 졸업한 충대 가족이다.
 "과거 대학생활은 지금과 같이 남녀간의 이야기가 오고가는 발랄한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과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말을 안해 본 친구도 있었으니까요. 써클이나 학교 행사도 극히 적었고, 우리 것이 아니라 외국 것을 더 선호하던 시대였습니다.
 과거에 비해 푸른 나무가 있고, 산이 접해있는 지금의 캠퍼스가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 같다며, 학생들의 자신의 전공을 열심히 공부해 그 분야의 최고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수업시간 학생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우리학교에 오게된 69년부터 조그마한 메모지에 적기 시작한것이 1만장 정도 된다며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정교수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정교수는 이외에도 신문 스크랩, 메모가 140권이나 될 정도로 항상 적는 습관을 잊지 않는다.
 "삶은 한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계속 심각한 얼굴을 가진채 생활하게 된다면 그 삶전체가 슬픔으로 얼룩지고 말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며 범에 감사하는 삶ㅎ이 아름다운 삶일 것입니다.
 초창기부터 축구동호회 지도 교수를 맡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정교수는 아직도 안경을 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한다. 정교수는 매일 아침 8시 10분에 출근해 6시반에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부모님에 대한 도리를 다하며, 스승을 섬길 수 있는 자세를 가진 충대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의 생명은 학우들이 가지는 열정인 것입니다. 그런 열정이 항상 살아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정의 백만장자, 인류공통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세익스피어를 가장 좋아한다는 정교수는 올해 회갑을 맞았다. 더 큰 사랑을 발할 수 있는 교직생활을 계획하는 그의 생활에서 학교사랑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김영미 기자

 
 "현실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않는 삶 실천"
 ◇어학연구소 행정실 과장 김영환씨

 
 개교 43주년을 맞아 근속 표창을 받은 김영환(60)씨는 우리학교에서 일한지 올해로 30년을 맞는다. 지금은 어학연구소 행정실 과장을 맞고있다.
 "문화동 캠퍼스와 비교해 행정실에서 일하는 인원만 보더라도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과거에는 30명이 고작이었는데, 지금은 1천명이 넘는 행정직원들이 있습니다. 그 당시는 물리대, 농과대, 공대 밖에 없었으니까 학교의 규모도 몰라보게 커졌구요."
 5남매의 아버지인 김씨는 현재위치에서 늘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않는 삶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를 이루는 구성원은 교수, 교직원, 학생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도 한 구성원으로 자신의 일에 늘 만족하고 좀 더 편리하고 실속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한다는 그의 얼굴에 30년세월의 고민이 묻어 있다.
 "사람들은 학교에 주인된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듯 주인된 정신을 가지게 된다면 아집이 되고 그 아집은 다시 독선이라는 무서운 생각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학교는 하나의 큰 여객선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여객선 속의 사람들은 저마다 맡은 일이 있고 그들은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전문인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학교도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맡고 있는 본분을 다한 다음에야 남의 일에도 관심을 보일 수 있는것 아닐까요. 주인된 정신만 내세우게 된다면 자신의 일에는 소홀해지고 그러다보면 자신의 일을 포기하게 됩니다."
 김씨는 올해 환갑을 맞게되는데, 퇴임을 1년반 정도 남겨두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학교에는 보이는 곳에서 활동하며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그늘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있는 사람들도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영미 기자


 "학교 구성원 모두가 당당한 주체로...."
 ◇사회학과 학생회장 김정철군


 "아직까지 학교 3주체인 교수, 학생, 교직원들이 진정한 학교의 주인으로 당당히 서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당당한 주인으로서기위한 각 주체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회학과 학생회장을 맡고있는 김정철(사회ㆍ3)군은 후배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동기들에게 좋은 일이 있을때 함께하고 힘들어할때 같이 고민하고 도와주는 평범한 1만8천 학생중의 한명이다.
 "가족관계는 아버지, 어머니, 5남 1녀로 막내이고 식구가 많은 만큼 집도 큽니다. 특별한 취미는 없고 술 잘마시고, 노래 좋아하고, 그리고 공부는 잘..."
 지난 25일 제 1학생회관 앞에서 가졌던 농활 출정식에서 사회학과 답게(?) 사회를 잘 보았던 그는 재치와 말하는 도중 목소리가 새어나와 농활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가에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무엇보다도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과내 분과별 모임도 들 수 있고요. 근데 자신감에 시작한 듯 한데 요즘 좀 주춤거리고 있어 재도약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머리로만 풀려는게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개교 43주년을 맞이하여 김군은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많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 43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학교는 지방대학중에서 우뚝섰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발전해가는 학교의 모습을 보면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장래 직업에 대해 특정직업을 확실히 정한 정도는 아니다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잘 살 수 있고, 인간답게 사는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직업을 선택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학교가 진정한 대학의 모습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교수, 학생, 교직원들이 각각 맡겨진 위치에서 특권이나 권위에 의존하지 말고 학교를 올바르게 세우려는 관심과 노력의 자세가 구성원들에게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백상현 기자


 "열정을 가지고 창조적인 삶을 누리세요"
 ◇MBC PD 임종식씨

 "학과 공부도 중요하지만 적성에 맞는 취미생활이나 동아리 활동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사고는 젊은이에게 있어서 삶의 원동력이라고 생각됩니다"
 MBC 편성기획부에서 TV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는 우리학교 낙농하과 81년도 졸업생인 임종식(41)씨는 어느곳이든 젊은이가 있는 곳이면 좋아하고 그들의 신선하고 참신한 생각을 들으며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고 한다.
 "제가 다닐때만 해도 입학생이 9백여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년에 4천4백여명의 학생이 입학하고 인원만해도 1만8천여명이라니 한마디로 격세지감을 실감케 합니다."고 밝힌다. 자신이 문화동에 있는 학교다닐때는 시절 시골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대전시내 거주자보다 많았다고 한다.
 방송국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대학시절 활발했던 자신의 생활과 연관이 많았고 방송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방송에 대한 많은 관심이 행동으로 옮겨져 수업이 끝나면 바로 MBC방송국을 직접 찾아가는 용기를 보였다고 한다.
 프로듀서의 업무와 방송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임선배는 이렇게 말한다.
 "대학시절 학과가 낙농학과라 방송을 젖소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신선한 우유를 얻기 위해서는 신선한 풀이 필요하지요. 마찬가지로 프로듀서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창의적이고 창발적인 신선한 아이디어로 양질의 방송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송은 한마디로 말해 아이디어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방송국 직원 1백80명중 우리학교 출신이 가장 많다며 모여서 학교 이야기를 할때면 언제나 뿌듯한 기분이 든다고 한다.
 가족관계는 부인과 중학교 1학년, 국민학교 4학년의 자매를 두고 있다는데 특히 자신의 방송에 대한 관심에서 둘째아이의 이름을 '소리'라고 지었다고. 취미는 테니스로 건강을 위해서 하고 있으며 기타 여러 운동을 조금씩은 다 할줄 안다고 한다.
 개교 43주년을 맞이한 충대의 충대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다며 "자신이 목표를 두고 하고자 하는일에는 한 번 미쳐볼 수 있는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무엇이든 창의적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을 충대인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우리전통의 혼 지키듯 충대 혼 가꾸고 지키는 충대인"
 ◇들꽃소리 대표 권병웅씨

 
 91년도 창단된 우리 지역 노래패 '들꽃소리'의 대표를 맡고 있는 권병웅(34)씨는 우리학교 사회학과 81학번 선배이다.
 '생산의 현장, 들에서 피어나느 꽃같이 아름다운 소리'라는 의미를 가진 '들꽃소리'는 전통문화를 통한 우리 얼 살리기라는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단체로 3년동안 충남ㆍ북ㆍ대전지역을 다니며 80여개 마을에서 600곡을 발굴해 우리 지역 전통음악 발전과 보급을 위해 노력한다.
 "80년대 대학생활은 장발의 음산한 분위기와 텁텁한 막거리 판으로 대변할 수 있습니다. 그 시절 우린 모두 감상적 저항정신을 가지고 있었고 그 암울한 시절을 그러한 힘으로 이겨냈습니다."
 권씨는 들꽃소리 대표외에 대전 전통예술단 사무국장, 민족음악 협의회 운영윈원, 악학 교실(樂學敎室) 소속원으로 활동하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중 전통음악을 공부하는 모임인 약학 교실모임에 가장 애정을 느낀다고 한다.
 "대학시절 팝에 미쳐 DJ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소리에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장단을 듣고 있노라면 어떤 일깨움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하나 되는 어떤 힘이 들어 있습니다."
 권씨는 대학 시절 '국악연구회'와 '민요 연구회'활동을 하며 우리 리듬을 몸속에 익혔다고 한다. 대학 시절 산에 올라 대금이나 소금을 불며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즐겼다고 그때를 회상한다.
 문화동 캠퍼스에서 지금의 대덕 캠퍼스로 옮길 때 학교에 입학한 권씨는 가끔 학교를 돌아 볼 기회를 갖는데, 앙상한 나무들이 서 있는 아파트 단지 같았던 옛날에 비해 지금은 포근함을 느낄수 있다고 말한다.
 후배들이 자신의 전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대는 전문화를 요구합니다. 일찍부터 자신의 일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있어야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자긴 준비를 철저히 하는 충대인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권씨는 발굴한 600여곡을 토대로 MBC 창사특집극 '금강의 소리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후배들이 우리 것을 아끼고 느낄수 있었으면 좋겠다면 말하며 희망찬 웃음을 보인다.

 김영미 기자


 "이 사회에 기여하는 구심점이 되길 바랍니다"
 ◇전교조 대전지부장 문성호씨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입니다.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대흥동에 윛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대전지부에서 만난  우리학교 75학번 문성호(41)씨는 일선 중ㆍ고등학교의 선생님과 별반 다를바 없는 전형적인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대전 용운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다가 92년에 결성된 해직교사 원상 복귀를 위한 전국교사 추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이유로 92년 8월에 해임된 문 선배에게 94년 3월에 복직의 기회가 주어졌으나 거부하고 전교조가 합법화되면 당당하게 복직하겠다며 지금까지 전교조 대전지부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교조의 일은 더불어 함께하는 삶과 함께하는 교육을 만들고자 하는 일입니다"며 "학교현장에서 조화를 이루면서 행해지는 인간화 교육이 배우는 학생의 삶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습니다"고 말한다.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89년에 1천5백여명의 교사해직대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하거과 교욱청 교육관료와의 마찰, 출근투쟁을 하는 선생님을 쉬는시간마다 창가로 나와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볼대의 심정등 여러가지가 있었다고 말한다. 아쉬웠던점은 9년간 교단에 있으면서 그때 좀 더 잘 가르쳤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보운캠퍼스와 대덕캠퍼스를 모두 거친 문선배는 학창시절 서예연수회에서 활동하였으며 대회에도 몇번 나갔다고 한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볼 때 학교가 변한점에 대해 문선배는 이렇게 말한다. "그 당시에는 학과 고웁가 끝나는대로 대부분 집으로 향하였는데 지금은 많이 변해서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이나 공부를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때는 인원이 적어 문리대 인원을 다 알수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과 친구들도 제대로 모르겠더라구요"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문선배는 충대 후배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대학은 지식보다는 지성을 배우는 곳입니다. 폭넓게 사물을 바라보고 이 시대의 진정한 지성인이 되기위해 노력하십시요. 그래야 사회에 나와서도 원만하게 어울려 살 수 있으니까요"개교 43주년을 바라보며 충대가 이 사회에 기여하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가 교육부분에 관심을 갖고 참교육 실현에 지지와 격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백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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