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노조탄압을 보고
 군화발 문민정부, 약자에겐 '성역'없다

   한국통신 노동자 협동조합(이하 한통노조)에 대한 탄압의 시작은 지난5월 중순경 노조와 회사측간의 단체교섭중 교섭위원 11인을 포함한 노조간부 64인을 난데없이 파면또는 중징계 시킨 것에서 불거져 나왔다.
  이처럼 파면 또는 중징계 시킨 이유는 노조 간부들이 파업을 결의하거나 단체행동을 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어이없게도 작년(94년) 노조활동을 이유로 지금에 와서야 걸고 넘어진 것이었다. 이에 한통 노조측은 회사측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집단행동을 최대한 자제하여 노조측의 요구ㅡ노조탄압 중지와 임금 가이드라인 폐지, 통신시장 개방 반대, 한국통신 민영화반대, 시외통화 10%ㆍ해외통화 20%인하 등ㅡ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들을 강제 해직하였고 구속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다. 더욱이 더 개탄해 마지않는 것은 이러한 노ㆍ사간의 문제에 정부가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정부가 제3자의 입장에서 노ㆍ사간의 화합을 목적으로 끼어들어 조속한 해결을 해야함이 옳을진대 오히려 자신들의 권리회복을 위해 싸우는 노조측을 '국가전복'을 하려는 위험단체로 규정하여 힘없는 노동자들을 탄압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힘없고 죄없는 노조간부들이 정권의 탄압을 피해 조계사와 명동성당으로 들어가 이른바 '준법투쟁'을 벌이게 되었다. 그러자 김영삼은 "국가전복 저의가 있지 않고는 생각할 수 없다. 노사분규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태이므로 엄중 대처하겠다."는 망언을 하고는 군사독재 5, 6공도 침탈하지 않았던 성역을 짓밟고 그들을 연행한 것이다.
  김영삼은 "법을 집행하는데 성역이 웬말이냐"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묻고 싶다. 무고한 광주시민을 학살한 노태우, 전두환에게 존재하는 '법의 성역'은 무엇이냐고 말이다. 김영삼 정권은 자신의 요구를 이야기하는 국민에게는 어떠한 '법의 성역'은 있을 수 없고 김영삼 정권의 모태인 5, 6공 세력에게는 '법의 성역'을 인정하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성역'은 피난처라는 말이다. 즉 소외된 자들의 마지막 안식처이자 피난처인 것이다. 법으로 규정되어 '성역'이라 명명하는 곳이 아니라 반독재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국민적 권위를 획득한 고난받은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란 말이다. 즉 국민들이 수십년간 피어린 투쟁을 통해 민주와 양심의 메카로 만들어놓은 국민을 위한 곳이란 말이다.
  서슬퍼런 군사독재도 감히 건드리지 못한 민주화의 성지. 대화를 거부하는 문민독재앞에 한통 노동자들은 대화를 준비하며 협상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화가 불가능한 상대를 끝까지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거부했다. 그리고 칼로 대응했다.
  언제까지나 국민들이 잠자코 있지는 않을 것이다. 김영삼 정권은 알아야 한다.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는 사실을.

 한상호(한문ㆍ4)


 전과자가 후보라고?

   얼마전이었다. 우리학교 1학생회관 현관에서 대전광역시장 모의투표가 있었다. 난 아직 1학년이라서 투표권은 없었지만 함께있던 선배들 너도 한번 해보라는 바람에 투표를 했다.
  나는 민자당이나 민주당을 떠나서 오직 후보의 약력만 보고 기호 2번인간 3번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몇일전 신문에서 전남ㅡ광주지방 후보자중에 전과자가 약 40%라는 기사를 읽었다. 주로 폭력, 사기죄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심지어 어떤 후보는 강간죄도 있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난 후보자를 볼때 그 약력을 보고 찍었는데 나만 그럴까? 만약 전과자라는 표기가 되어 있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말할 필요도 없이 그 후보가 어느 당에 있든 어디를 나왔던 간에 찍지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표기는 찾아볼수 없었다고 한다.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만약 사기죄가 있는 전과자 후보가 단체장이 되고 의원이 된다면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칠지 어떻게 알겠는가? 비약이 심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국민이 먼저 알고 난 다음 국민에게 맡겨야 되는 일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런 전과자 후보가 당선이 되고 그 사실을 뒤늦게 국민이 안다면 국민은 속은 기분이 들것이고 정부를 불신하게 될 것이다.

 박기호(무역ㆍ1)


 건전한 대학문화 지향
   대학문화 특히 올바르다던가 건전한 대학문화를 정의하는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일것이다.
  제각기 문화를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 시각들을 취합하고 지향하기란 정말 힘들다.
  기본적으로 대학문화의 개념을 살펴보면 내 주관적 생각으로는 일정한 대학의 성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대학 학우들의 옷차림새, 말투, 행동, 종교, 도덕등등 기타 여러가지의 생활의 방식들이 대학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학주위의 환경에서도 크게 변인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4년째 접어드는 대학생활동안 올바른 대학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나조차도 규정하여 말하기는 어렵다. 그저 올바르어야 한다. 건전하여야 한다. 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이제 대동제를 네번을 겪는동안 제일 시급하게 바로잡아야 할 것은 무분별한 소비향락이다. 주점 곳곳을 가도 크게 틀어놓은 음악, 음식과 술을 다먹지도 않고 버려 버린다. 주점을 처음 준비하며 갖게 되는 마음은 과성원들이 한거리에 모이고 멀리 떠나가 있는 선배들을 만날수 있고 화합을 도모하자고들 한다.
  그러나 사실은 실속만을 차리려고 그저 술과 음식을 많이 팔려는 상술아닌 상술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이번 축제는 작년의 축제보다는 다소 정리가 잘된 축제 였으나 주점곳곳의 분위기는 여전했으며 2차로 새동네를 찾는 사람들의 수 또한 여전했다.
  무엇이 건전하다라는 것을 따지기 보다는 대학생의 신분에 맞는 생활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든지 알고 있어야 할 마음가짐이며 그것이 충남대학교의 대학문화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민군홍(사회체ㆍ4)


 청년학도가 본 노동자의 죽음
  '우리 근로자는 작은 월급으로 치솟는 물가를 따라가지도 못하고···, 노동자여 왜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올 임금 100% 쟁취하기 바랍니다. 앞서간 노동열사의 뒤를 따라갑니다.'
  이글은 어느 한 노동자의 유서이다.
  지난 21일 낮12시30분경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특수선 생산부 식당건물 3층 옥상에서 이 회사 생산직 노동자 박삼훈(40)씨가 신나를 온몸에 뿌리고 불을 붙인뒤 땅바닥으로 뛰어내렸다.
  왜 이분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을 초개같이 버려야만 했는가?
  적은 금액의 임금인상에 비해 하루하루가 모르게 뛰어오르는 물가상승. 이분은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았다. 단지 임금을 100% 받기를 원했을 뿐이다.
  또한 열악한 노동환경은 어떠한가. 다른것은 다 제처놓고서라도 하루 8시간 노동이 제기된지 어언 105년이 지난 이 시간에도 아직 우리나라는 지켜지지 않을 뿐 아니라 수시간을 더 일해야 하는 것이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우리 정부의 노동행정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한 예로 며칠전 한국통신 노동조합원들에 대한 정부의 대응자세를 보면 알수있다.
  한국통신 노동조합의 요구인 임금8만원 인상, 통신개방 반대, 통신민영화 반대, 국제ㆍ국내 통화료 인하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또한 그들만을 위한 요구가 아닌 모든 국민의 이익을 위한 요구이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자세는 어떠했는가? 그런 정당한 요구를 하는 노동자들에게 '국가전복' 운운하며 강경대응해 왔다. 이런 현실속에서 우리 노동자들은 정당한 권리를 어떻게 요구할 것인가? 정부의 무조건적인  노동탄압앞에 어찌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이 보장될 수 있으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이분의 요구 또한 너무다 정당하다.
  그들의 생계를 위한 임금을 받겠다는 것마저도 회사측은 외면하고 정부는 탄압하고···
  이런 현실속에서 예비노동자인 우리 청년학도들의 자세는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 우리가 졸업후에 받게 될 외면이며 탄압이다. 또한 우리, 민중, 우리 억압받는 노동자ㆍ농민, 우리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이 지금받고 있는 외면이며 탄압이다.
  이런 우리 현실사회의 부조리를 보고 어찌 우리 청년학도들은 가만히 있을수 있는가?
  '노동자여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박삼훈씨는 이렇게 울부짖었다. 이 울부짖음에 우리는 답해드려야 되지않을까?

 이희윤(농경제ㆍ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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