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처럼 - 나병환자돕는 '조나회'의 소중영군을 만나

  "나병은 전염병도 아니며 유전병도 아닙니다. 감기에 쉽게 걸리는 사람이 있듯이 나병도 걸리는 체질을 타고난 사람들이 걸리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그들을 한사람의 독립된 개체로 보기 보다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로 인식합니다.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하여 사회의 낙오자가 한사람 더 늘어나게 될 뿐입니다.
  소중영(행정ㆍ4군)군은 1989년 부터 동아리 '조나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나병환자를 돕는다'는 의미를 가진 조나회는 77년 만들어진 동아리로 우리나라 나환자들의 아픔은 우리 안에서 풀어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생긴 동아리이다. 조나회는 주로 나병에 걸렸으나 완치 되고, 외상만 남아 있는 환자들을 돕는다.
 "나병환자들은 손과 발, 눈에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생계를 꾸려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해주는 일은 축산, 양계, 하수도정리, 도로포장, 축대공사입니다. 물론 포크레인이나 기계를 사용하면 일의 능률은 올릴수 있지만 우리의 노동을 통해 그들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봉사 활동을 합니다."
  친구와 함께 동아리방에 놀러갔다 우연히 조나회에 들어가게 된 소군은 처음 나환자촌에 들어갈때는 두려움을 느꼈지만 지금은 그들의 삶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을 할때 몸이 너무 힘들어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날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로 공사를 하면서 진척 사항이 눈에 보일때면 일에 흥이 붙고, 일한뒤 흘리는 땀속에서 주위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기중 나환자촌에 들어가 봉사하는 것이 어려워 방학중 11박 12일의 캠프를 통해 봉사하게 되었는데, 윗선배들이 아이들을 데리고와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고 한다. 봉사활동중 교육봉사도 하게 된다.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나병환자인 아이들을 '미감아'라 부르는데 이들에게는 지식을 가르쳐 준다기 보다는 함께 어울리면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데 더 큰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한다.
  "동아리가 모두 고학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활동인원은 30-40명이지만 새내기들은 극히 드문 편입니다. 실질적으로 활동해야 할 사람들이 새내기들인데 새내기들이 부족하다는게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4학년이기 때문에 동아리방에 잘 찾아가지 못하지만 마음은 항상 함께한다는 소군은 옆에서 누가 건들면 잠을 자지 못하는 버릇으로 인해 11박12일의 캠프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소군은 충대인들에게 시야 넓혀 주위사람들을 보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며 또 땀흘리면서 느끼는 보람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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