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s lens and glasses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시력이 나쁜 아이들을 많이 본다. 약시의 원인은 좌, 우안이 각각 상호견제 하며 발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어지고 있으며, 안구와 대뇌간에 신경회로가 발달되고 성숙되어지는 기간인 생후부터 약8-9세 사이에 한쪽눈에 사시, 안검하수, 백내장, 심한 난시, 근시 및 원시등이 있을때 반대편 눈에 비하여 시각적 자극이 적게 되므로 성장경쟁에서 뒤떨어져 구조적으로는 성장하지만 기능은 떨어져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약시가 중요한 이유는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간은 두개의 눈을 가지고 있어 한눈의 시력이 떨어져도 다른눈을 이용하여 볼 수는 있다. 두눈이 있다는 것은 시력뿐만 아니라 양안시를 이용한 거리감및 입체시에 필수적인 것이며 어린나이에 사시, 안검하수 및 시력장애가 있는 경우 부모의 조그마한 관심이 아이의 성장에 아주 중요한 결과를 초래한다.
  오늘날까지 효과 있다고 인정된 약시의 치료방법은 매우 원시적인 방법으로 정상안을 안대로 가려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약시안만을 사용하도록 하여 최대한의 시각적 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정확한 의사의 지시대로 치료를 시행한다면 약시안의 시력은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치료에 실패하는 약시환자가 많은데 이는 안대를 이용한 가림치료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주 원인은 먼저 부모의 지시수준이 얕아서 의사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녀에게 강요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두번째 요소는 외모가 매우 보기 싫기 때문에 약시환아의 정서장애에 미치는 영향이다. 최근에는 조기교육의 강조로 인하여 유아방, 교습소, 유치원등 부모님의 욕구가 강해지고 이로 인하여 아이들은 어린나이에 집단생활및 사회생활에 직면하게 된다. 안대로 한쪽눈을 가린 환아는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고 가림치료를 외면하게 되며 부모는 강요하게 되므로 심약한 어린이는 정서장애와 성격장애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위에 열거된 방법들은 문제점이 많아 치료의 벽에 부딪치고 있다. 이에 우리학교 의과 대학병원에서는 타인에 의해서는 거의 표시가 나지 않지만 착용하고 있는 환아는 바깥쪽을 볼 수 없는 "민스렌즈 및 안경(Min's lens and glasses)"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 렌즈는 내면에 특수한 코팅과 연마를 통하여 이루어 졌으며 눈밖에는 오는 빛을 잘 투과되지만 나가는 빛은 투과되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이 렌즈는 안경테의 가장 자리와 다리가 다른 안경테에 비하여 약5㎜정도 넓은 테에 끼우도록 하여 안경너머로 보려한다던지 옆으로 보려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고자 하였다.
  이전에 고식적인 인대를 이용한 가림치료에 실패하였었던 10대 이하의 약시환아에서 약시안에 민스렌즈및 안경을 처방하여 최소 3개월이상 추적 관찰한 후 시력의 향상 여부를 관찰하였다. 환아는 총58명이었다. 3개월 이후의 시력증가는 한천석 시력측정표에 의하여 평균 1.61줄 증가로 의의있게 증가하였으며 이미 이전에 가림치료에서 실패했던 환아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여(2.15줄)가 남자(1.22줄)에 비하여 시력증가정도가 높았는데 이것은 여아가 미용적인 면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는 가정과 일치하였다. 약시 원인별 분포는 사시 1.8줄 증가 주등시 1.5줄 증가란 반면 시자극결핍은 0.53줄 증가하였다. 만족도로 구분하였는데 자각적인 만족도는 72.4%, 타각적인 만족도는 87.9%에서 만족스럽다는 결과를 얻었다. 만족도가 높을수록 시력증가정도는 높았는데 이는 환아와 부모의 적극적인 치료자세가 치료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전의 여러 보고에서 5세이상 또는 7세 이상의 환아에서는 고식적 자립치료에 효과가 적음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민스렌즈는 7세 이상에서도 우수한 시력증가(1.48줄)를 보였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민스렌즈는 약시치료에 유용하였으며 외모에 특히 지장을 느끼는 연령층에서 특히 효과적이다.
  민스렌즈는 당뇨, 외상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복시(한 물체가 둘로 보이는 현상)의 치료에도 유용했는데 이전에 사용하던 안대나 썬그라스 등의 착용으로 유발될 수 있는 사회활동의 지장을 해소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수 있었다.
  자라나는 어린이는 한 나라의 기둥이며 전 인구의 약2-5%정도를 차지하는 약사는 큰 질병임이 분명하다. 더 많은 관심과 더욱 빠른 조기진단 및 치료가 요망되며 이분야에서 민스렌즈 및 안경이 앞으로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병무(의대ㆍ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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