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대'와 '도르트문트대'를 다녀와서
 국제교류, 공동연구 구축의 발판

 우리학교는 국제화, 세계화 추세에 맞추어 현재 8개국 26개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여 교수와 학생의 상호교류, 자료교환, 공동세미나 개최, 공동연구등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필자는 독일 도르트문트대학과 영국 옥스포드대학을 방문할 목적으로 변종영 국제교류부장과 함께 출국하였다. 도르트문트대학에 도착하여 향후 5년간 학술교류협정 연장을 위한 협정서에 Klein총장과 함께 서명하였으며 96년 10월에 공동세미나를 도르트문트대학에서 개최하도록 결정하였다. 또한 양교학생의 교류시 수업료를 면제토록 하여 교류활성화에 대한 진지한 협의를 하였다. 특히 화학공학 및 재료 공학 분야의 공동연구 필요성을 집중 논의하였다.
 물리연구소내 도르트문트 전자시험가속기 연구시설은 국가 예산으로 건설되어 자체 운영하고 있는데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져 주변 산업체에서도 참여하여 활용도를 높이고 있었다. 이 시설은 입자를 10억전자볼트까지 가속할 수 있어 고체물리학, 특히 재료공학, 생물, 의학연구에 응용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 대학도 재료공학분야를 중심으로 이 시설을 공동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였다.
 DELTA에 이어 방문한 도르트문트 기술센타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성공적인 기술센터인데 대학에서 연구시설을 협조받아 기술을 축적한 기업에게 상담과 자문을 하는 학연산 연구산실로서 대학 주변의 산업체에 기술지원을 위하여 정보와 기술을 제공하는 매우 인상적인 기관임을 실감하였다. 우리가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학연산 공동연구체제를 구축하는데 좋은 모델이 되리라 생각되었다.
 두번째 독일을 방문하면서 독일인의 근검절약하는 생활태도와 근면성을 새삼느끼게 되었다. 일례를 들면, 도르트문트에서는 기후관계도 있겠지만 호텔, 대학연구실, 대학 공용자동차에도 거의 에어콘이 설치도지 않았고 차도 대부분 소형이었다. 호텔에서도 재생화장지를 쓰고 엘레베이트도 카드로 운행되었다. 우리보다 잘사는 독일인의 근면성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게 좋은 교훈을 주었다. 그리고 모두 열심히 일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그들의 태도에 큰 감명을 받았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떠뜨렸다는 지적을 받는 우리는 겸허하게 받아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영국에서 옥스포드 대학본부를 방문하여 우리대학교와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도록 원칙적인 합의를 본 다음, 첨단재료연구센터내에 설치된 충남대 급속응고 신소재연구센타 분소를 방문하여 Cantor교수일행과 공동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심도있게 논의하였다. 연구센타 분소는 한국과학재단에서 투자하는 1억원과 영국정부가 지원하는 연간 5만달러의 예산으로 설치하였다. 우리대학 교수가 그곳에 파견되어 연구소 시설을 이용, 첨단 신소재 기술을 습득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어서 좋은 업정을 쌓을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옥스포드대학은 37개 College로 구성되어 옥스포드시내에 산재하여 독자적으로 자체 운영하면서 오랜 전통과 명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교직원은 약 3천명이고 16개 학부인데 가장 규모가 큰 자연과학 학부는 약 60개 연구소와 학과로 이루어져있다. 대학원과장에는 40여 과정에 4천여명의 학생이 수강하며 대학원과정 행정은 University에서 맡고 각 College는 숙식, 후생등을 담당한다. 그리고 28개 College는 학부 및 대학원 학생을 입학시키며 6개 College는 대학원생과 담당한다.
 끝으로 이번 해외 출장은 대학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에게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우리대학과 외국의 명문대학과의 학술교류를 더욱 강화하여 명문충남대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총장 정덕기

 
 세계화는 외래화의 동의어
 요즈음은 텔레비젼이나 신문이나 세계화로 온통 야단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광고를 텔레비젼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멜빵 청바지에 밀짚모자를 쓴 인상좋은 아저씨가 비닐 하우스 앞에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저의 경쟁상대는 네덜란드 농민입니다."라는 '세계화'전력을 표방하는 선전이다. 그러면 과연 세계화란 무엇일까? 김영삼 정부의 임기가 반을 이미 지났다. 그렇다면 어느정도 우리나라도 김영삼 대통령의 말씀처럼 세계화가 되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깝게는 새동네가 세계화전략에 맞추어 '세계화'되었다. 새벽 3시쯤 새동네에 나가보면 얼마나 '세계화'되었는지 볼 수 있다. 긴자 로바다야끼라는 일본이름의 술집에 들어가보면 감미로운 일본노래가 흐르고 베네통상표의 T에 안전지대라는 상호가 지퍼위에 박힌 청바지를 입고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남자와 일본잡지 논노의 표지모델과 얼굴만 다른 여자가 마주앉아 하이네켄이라는 네덜란드 맥주를 마시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정말로 몇년전과는 확연히 다른 '세계화'된 모습이다.
 또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5ㆍ31 교육개혁안'을 보자. 세계화 정보화시대에 발맞추어 우리나라의 교육수준을 세계화 정보화의 최첨단을 달리는 선진국의 교육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선진국의 교육 이념과 제도를 도입하겠단다. 물론 국회에 안건으로 상정된 것도 아니고 다만 대통령에게 보고되었을 뿐이라고 한다. 선진국의 교육수준에 이르려면 선진국의 교육제도를  그대로 도입하면 되는 것일까 또한 이번에 말썽을 일으켰던 사법개혁안도 보자. 이것 또한 '세계화'의 일환으로 선진국 수준으로 변호사의 수를 늘리겠다는 뜻은 좋았다. 그런데 무턱대고 세계화해야 하니까 미국의 로스쿨제로를 도입하자고 한다. 판례법 중심의 영미법계통에서 자연발생한 제도의 로스쿨제도를 해석법학인 대륙법계통의 우리나라에 도입한다니...
 과연 이런것들이 '세계화'일까?
 세계화의 동의어가 외래화가 아님은 국민학생도 안다 제발 김영삼 정부는 더이상 '세계화'란 명목의 급조된 어설푼 개혁안으로 우니라라를 외래화 하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김영삼 대통령께 하나 권하고 싶다. 대통력 각하 모래시계 4편을 빌려보십시오. 그러면 극중의 검사가 이러말은 합니다. "제발 상식을 지키면서 사십시오"라고.

 유진범(사법ㆍ2)


 여름엔 명태, 겨울엔 동태(?)
 무척이나 짜증이 났던 더위도 물러가고, 개강과 더불어 모든 면에서 활기가 넘쳐 보인다. 평범한 충대의 한 학생이면서도 졸업을 앞두어서인지 지난 대학생활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며 새학기를 맞이하여 이 글을 쓴다.
 7, 8월 하계방학중 중앙도서관에서 단 1시간이라도 앉아 있어본 학형들이라면 어느정도 공감할 줄로 믿는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시 냉방이 문제였다. 그나마 있으나 마나한(?)것에 의지하면서 올해도 체념으로 여름을 보낸것 같다.
 물론 총학생회나 도서관에서 노력하는 모습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예로 시험기간의 좌석표배부, 열람실내 통로에 깔판을 놓았고 계단 중간의 환풍기를 교체하였으며 도서관 입구에 돌막(?)을 세웠으며 페인트칠을 다시했다.
 한편, 책반납의 이유로 기존의 1열람실이 1층으로 내려온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조명문제조차도 언제 해결될런지 미지수다. 조금은 이르다고 생각되지만 이젠 겨울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 얼마나 도서관에서 동태(?)가 되어야 하는지... 어떤 학우들은 하계방학중에 오히려 우리 지역의 타대학에 가서 공부했다고 한다. 아마 내년에도 그럴지 모르겠다.
 혹시 누군가가 나에게 '중도에서 공부 안하면 되잖아!라고 한다면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 무덥던 어느날, 1학년 후배가 '중도'가 왜이리 덥냐고 물어왔을때 '원래 그래'라고 답변 할 수 밖에 없었던 나 자신은 개운하지 못한 씁슬했던 여운과 또 다시 이런 문제들에 대해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답답해 하면서 내일을 기약해본다.

 전병남(수의ㆍ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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