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갈까

  "꿈과 낭만이 숨쉬는 대학 축제. 통일을 안고 달려 갑니다."
  대학의 꽃으로 상징되는 대학 축제의 문이 활짝열렸다. 하지만 줄지어선 주점과 상점, 대학모든 곳을 휘져어 순수를 잃어버린 미아, 상업주의에 물든 타락의 대학 축제를 만들어 냈다. 자유라는 이름아래, 이익이라는 목적을 위하여 우리는 대학의 순수를 팔아버리고 말았다.
  놀고 즐기는 축제만이 살아남을수 있는 지금의 대학축제는 과연 어디까지 갈것인가.
  작년에 비해 주점수는 줄어들었지만 상업주의에 물든 풍토는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남아 있었다. 동아리 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학의 순수성을 저버리고 일년의 예산을 위해 저마다 발 벗고 뛰어 다녔다. 심지어 동전을 던져 돈먹기의 놀음까지 나와 슬픈 현실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대학생활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개회식과 폐막식은 '통일'이라는 주제를 내세워 대학축제의 명맥을 이었다. 예전에 행해지던 순수 지향적 축제로 돌아가자는 얘기는 아니다. 최소한의 대학인이 지켜야할 순수성은 간직하자는 이야기다. 과거축제는 화염병을 들고 학교밖으로 나가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였다. 또 전통혼례가 치뤄져 우리 전통을 이어가자는 노력을 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의 축제는 상업주의라는 바다에 바져 허우적 대며 살아나올 방법조차 모색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축제와는 달리 인기가수 대신 안치환, 희망새 등이 개막식과 폐막식을 장식하며 순수축제의 명맥을 이어갈 뿐 속알맹이는 상업주의를 주제로 했다고 할 수 있다. 대학인들이 외치는 '정의'는 다 어디로 사라졌는가. 잠깐 눈감아도 될 시간인가.
  상업주의와 순수를 오가는 이번 축제는 대학문화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었다. 대학축제를 처음 접하는 새내기 이현수(고고ㆍ1)양은 "대학에 들어와 처음 접하는 축제인데 평소 매스컴을 통해 본 낭만이 들어있는 축제라기 보다는 상업주의에 빠진것 같은 축제가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축제가 시작될 때는 설레임으로 쉽게 재미를 찾았지만 쉽게 질렸다"고 축제를 맞은 소감을 밝힌다.
  지금 대학생들이 만들어나가고 있는 추겢의 모습은 결코 아름다운 모습이라 할 수 없다. 축제라도 그 속에 대학생들이 가져야할 정의와 순수성을 갖춘다면 훨씬 더 아름다운 모습을 갖춘 축제가 될것이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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