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단원에게
  백두단원 모두들 기진맥진이야. 혁명의 도시, 광주의 전경들은 몸싸움의 시간도 주지않고 곧바로 칙칙이라고하는 분사형 최루액을 난사했어. 이유는 한반도 식민화의 전초기지인 미문화원을 지키기 위해서 였다. 우리는 오직, 한반도 악의 근원, 광주학살 진짜주범 미국에 대한 분노로 우리의 형제들이 쏘아대는 최루가스의 고통을 버티며 자리를 지켰다.
  우리는 광주사람들에게 진정한 통일의 의미란 5월 학살자를 심판하고 그날의 진상을 규명하는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배웠어. 최루가스때문에 생긴 수포에 괴로워하고, 피로에 지쳐 금남로에 앉아있을 때, 우리 앞에는 80년 5월 아들을 잃고, 아직까지 눈물짖고 있는 어머님이 계셨어. 지는 해에 반짝이는 어머님의 눈물을 바라보면 우리는 두주먹을 꼭 쥐었다.

 한라단원에게
  시민잔치를 연상하게하는 하루였어. 3백여 백두단원들의 곱이나 되는 전주시민들이 시청앞을 메웠을때, "통일의 불바람을 일으키고있는 삼천리 대행진단 입니다." 라는 사회자의 소개가 있었고, 우리는 모자를 하늘로 집어 던지며 환호했단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울려 퍼지고 모두가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를 때는 정말이지 '이대로 손을 잡고 뛰어나가면, 휴전선쯤은 금방 허물어 버리고 통일이 될것 같은데! 왜 우리는 통일을 잊고 살지?'라는 생각으로 가슴이 저렸어. 어쨌든 이번 삼천리대행진단에 참여하길 잘했구나라는 마음도 생기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각오도 남다른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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