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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꿈에서 모든이의 꿈으로'95 서울 국제 만화 페스티벌을 다녀와서
조규희 기자 | 승인 1995.09.04 00:00|(748호)

  '한국 만화 영화는 몸만 있고 머리는 없는가'
  세계 3위의 애니매이션 생산국이면서 독창적인 창작력 없이 단순하청일만 해오던 우리 만화계에 희망적인 빛이 보이고 있다.
  단군이래 최대의 만화잔치라 일컬어지는 '95서울 국제 만화 페스티발(SICAF)이 그것인데, 이 축제는 지난 8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한국 무역센터(KOEX)에서 열렸다. 다른 만화 페스티벌과 다르게 애니메이션과 출판문화를 동시에 다루는 세계 최초의 종합전인 이번 페스티발은 행사 전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개관 첫날, 관람객이 시간당 2천명씩 모여들었다는 소리를 듣고 '설마 그렇게 많이'하는 생각에 들어선 순간, 쓸데없는 의심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표를 사기 위한 줄이 거의 50미터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이 단순히 코흘리게 아이들이 아닌 주부, 학생, 연인들, 심지어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있었던 것이다.
  아! 실로 격세지감(?)이 느껴지던 순간이였다. 천대받으며 아이들 수준의 유치한 것으로, 숨어서 보아야하는 것으로 치부되었던 만화가 이렇게 대중화된것을 생각하니 앞으로 한국 만화 사업의 여명(黎明)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야에 들어온 것은 '한국 만화의 어제와 오늘'관이였다. 한국 만화의 원형과 근대만화, 최근의 만화까지 이르는 작품을 정리하며 구성하였다는 설명글을 읽지 않고도, 충분히 만화가 우리와 호흡을 같이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풍속화에 감추어진 선조들의 조용한 유모와 항일 정신이 배어있는 최초의 시사 만화를 보며 느껴지는 정겨움이 아련하게 남은 건 지나친 감상일까ㅡ중년의 교수님이나 알만한 라이파이, 꺼벙이, 주먹대장에서 신세대들의 어린 감수성을 자극하던 둘리, 까치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시대의 인물인양 느껴졌다.
  물 흐르듯 편하게 볼수 있는 파노라마식이라는 홍보에 비해 부족함도 드문드문 발견되었지만 너무 만화를 사랑하는 탓인지 너그러운 시야로 보여졌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카툰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프랑스 앙굴렘 페스티벌 역대 그랑프리수상작들을 모두 초청하고, 기타 해외 우수 작품을 전시한 '국제만화 전시관'이였다. 작품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는 칭찬 할 만하나, 프랑스를 처음 벗어난 작품이라며 겉치레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번역과 해설을 관람객이 이해하기 쉽게 자세히 해놓는등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곳이였다.
  수많은 참가업체들로 인산인해를 유도한 곳은 태평양관, 서울무비가 CR-ROM TITLE로, 삼보컴퓨터가 컴퓨터그래픽으로 부스를 마련하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지나친 상업적 이윤추구'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해서 그 곳을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가상현실을 통해 만화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는 '뉴미디어관'에는 브라운관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원래 취지를 무색케 했고, 참가자가 자유롭게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자유 만화 창작 공간이 있는 '이벤트관'이 어린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해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95 서울 국제 만화 페스티벌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천 6백만평의 규모에 만화산업의 총체적인 것을 담았다는 것과 6만명이상의 관객동원실적이 보여주듯 대중들이 호응은 성공적이였다.
  또, 이번 축제가 문화체육부의 한 관계자가 말했듯이 만화가 예술이라는 것과 중요한 문화사업의 한 분야라는 것을 알리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만화가 진짜 만화죠'라고 말하는 박병구(공주전문대 만화예술과ㆍ2년)군의 말처럼 국내에서의 만화 붐 조성에 머물지 않고, 회를 거듭할수록 국제적인 만화 축제로 인정받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함을 보여준 축제이기도 하였다.

 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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