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을 조성하자

  맹자 어머니의 교육열은 높기로 유명하다. 후세에 맹자가 이름을 남긴 성인이 된것은 훌륭한 어머니 가르침 아래서 이루어진 것이라 한다.
  조기의 '맹자제사'에 실린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공동묘지 옆에 집이 있을때 맹자는 놀때마다 장사지내는 흉내를 내었고 이를 보다 못한 어머니가 이사를 했다. 시장 옆으로 옮겼을때를 장사꾼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흉내를 내자 결국 서당 옆으로 집을 옮겼다. 맹자가 예물을 바쳐놓고 각종 예법을 익히는 놀이를 하자 속으로 '그렇다. 내 자식을 기를 곳은 바로 여기구나'했다고 한다. 교육환경의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얘기다.
  맹모 못지 않은 교육열을 가진 어머니를 우리 어머니들이라 한다. 자식의 대학입학을 위해 백일지성을 드리며 늦은 밤까지 기다리는 모습은 맹모의 교육열보다 결코 뒤지지 않음을 알고 있다.
  궁동이 관광특구에 포함된지 정확히 1년 18일이 지난 오늘, 학교앞은 1만 8천 어머니의 교육열을 무심하게 만들고 있다. 밤이면 화려한 네온싸인이 번쩍이며 주차할 곳을 찾아 방황하는 자가용과 머리에 힘을 잔뜩 준 남자에게 온 몸을 가눌 수 없이 취해 비틀거리는 여자, 서너명 단위로 몰려다니며 음식물을 여기저기 구토해 놓은 거리들, 폭력등 범죄예방을 위해 서너명씩 순찰조로 파견된 청원경찰··· 이것이 오늘의 궁동 현실로 되어 버렸다. 이제는 학내에도 그 여파는 미쳐 공대앞을 비롯한 곳곳이 주차장과 취객들의 잠자리가 되었다.
  1만 8천 어머니의 20년간 쌓은 공든탑은 1년새 관광특구병에 무기력하게 무너져 버리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총학생회 차원의 수차례에 걸친 구청과 시의 항의방문, TV에 비쳐진 궁동 문제의 심각성 지적에도 불구하고 주변 상인들의 특구해제 반대로 대학주변은 소비향락적인 문제로 빠져들고 있다. 오히려 특구전후와 비교했을때 범죄의 증가율은 보이지 않는다며 오직 민선시장이 공약으로 밝힌 대전시내 유흥가의 영업시간 제한 폐지논의만 밝히고 있을 뿐이다. 결국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목소리를 높이며 지난 11일부터 관광특구 철폐와 교육환경권 보호를 위한 서명작업을 총장과 학생처장을 필두로 총학생회 차원에서 벌여나가고 있다. 교육환경권 조성을 위한 이 작업은 3일만에 1천 1백여명의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대덕연구단지 연구원과 어은동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특구폐지 움직임은 아직까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교육여건 조성과 대학교육을 위한 주민, 학생들의 특구폐지 요구는 당연한 논리임을 알고 있다. 충대 구성인은 모두 서명운동에 필연적으로 동참해야 하며 선전활동을 통한 여론조성, 지역주민과 학교당국의 강력한 해제요구로 교육환경권 보장을 얻어내야 할 것이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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