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 학생수의 불균형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이 들어앉은 학생들, 한 분인 교수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이런 경험은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한 번 이상은 있을 것이다. 특히 교양과목의 경우이다.
  그 예로 문헌정보학과에 설강되어 있는 ‘매스커뮤니케이션과 사회’라는 과목은 한 강좌에 1백 18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 분반을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하지 못하고 강의실을 옮겼으나, 그래도 자리가 부족해 다른 강의실에 있는 의자를 가져다 쓴다.
  이처럼 한 교실에 50명 이상씩 앉아서 공부하던 중ㆍ고등학교 때보다 오히려 더 심한 경우가 우리학교의 교양과목 수업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계속적으로 문제시 되어 오고, 충대인이라면 의례적으로 한번씩 겪어야 하는 교양과목의 강의구조의 원인을 알아보자.
  첫째로 강의실 부족, 둘재로 교수의 부족을 들 수 있다.
  예로 축산학과에 설강되어 있는 ‘인간관계론’을 보면 한 강좌를 4백 50명의 학생들이 듣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분반을 하려 해도 농과대의 강의실 부족으로 2백명, 2백 50명씩 겨우 두반으로 분반했다. 또한 심리학과에 설강되어 있는 ‘사회학개론’은 수강자가 93명으로 80명을 초과하기 때문에 분반이 되어야 하지만 교수의 부족으로 분반이 되지 않았다. 정환종(행정ㆍ1)군은 “행정학과에 ‘사회학개론’ 이라는 수업은 1백명이 넘는 인원이 수업을 듣고 있으나 분반을 하려해도 사회대에 강의실이 부족하고 교수님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수업을 한다”라고 말했다.
  셋째로는 수강신청시 학생의 인식부족을 들 수 있다.
  수업과 한 관계자는 “현행 수강 신청제는 교과목의 선택이 넓고, 학생수와 자격에 제한이 없고, 수강과목수 또한 제한이 없어 학생들에게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수강신청 변경시 무절제한 변경에 의해 총강좌의 36%이상이 분반 대상이 되거나 여건상 분반되지 않은 채 수업을 들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설 문제를 들 수 있다.
  1백명이 넘는 인원이 수업을 듣는 경우나 위에 예를 든 경우는 그 인원에 비해 강의실이 너무 작고, 교양에 비해 적은 인원의 수강자가 있는 전공과목 강의실은 큰 것을 배치함으로써 강의실 분배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우리학교에는 마이크 시설이나 슬라이드 강의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아 교수의 육성만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얼마전 정부에서 말하는 교육의 개혁화ㆍ세계화에 발맞추어 ‘학교 교육 개혁안’이 발표되면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이런 문제점을 이제는 해결해야만 한다. 학교는 예산 부족이라는 말을 떠나 교수 증원에 힘을 쓰고, 적절한 강의시간과 강의실 배치, 학교 교육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 또한 학생들은 수강과목의 내용과 특성을 미리 앎으로써 특정강좌에 몰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콩나물 시루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을 수는 없다. 학생의 권익과 권리를 보장해 줄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 때이다.

 

류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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