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있는 문제점, 쓰레기 소각

  매일 배출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은 비단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쓰레기 매립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정부는 소각로를 적극 활용하도록 각급 기관에 지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전까지 허가했던 쓰레기 소각을 못하게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3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치르도록 하였다. 그래서 이전까지 자연대, 가정대, 경상대, 농대, 도서관, 대학본부 이렇게 여섯 군데에 쓰레기 소각을 위한 소각장을 설치운영하여 왔던 우리학교는 이번에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간당 90kg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로를 제2학생회관 뒤편에 설치하고 지난 5일부터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각로의 안정성 여부가 사회적으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쓰레기 소각시에 배출되는 성분을 조사한 결과 인체에 유해함은 물론이고 생태계 파괴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배출되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 소각로의 안전장치가 미비할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이나 건전지, 광택지, 염화비닐, 금속류등이 함께 소각될 경우 비소, 카드늄, 크롬등 발암물질을 비롯 인류가 제조한 가장 치명적인 물질로 잘알려진 다이옥신까지도 배출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냉각수도 오염되어 수질오염을 유발시킬 수 있고 타고 남은 재에는 화합물이 다량 함유되어 토지까지 오염시키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환경기준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훨씬 느슨하고 정기점검 역시 전문적이지 못해 소각로가 안전한가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럼 우리학교의 소각로는 과연 안전한가.
  우리학교 소각로를 감독하는 시설과 환경계장 손현선씨는 "학내에서 소각하는 쓰레기는 주로 강의실과 화장실에서 나오는 휴지등으로 별반 문제될 것이 없다. 염소 화합물이나 염화비닐(PVC)등이 함께 태워질 경우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지만 이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다."라며 소각로가 없었을 때에 비해 월등히 줄어든 쓰레기 배출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관련법이 환경방지 시설을 시간당 100kg이상에 설치하게 돼있는데 우리학교의 경우 방지시설이 없는 90kg 용량을 선택하여 유독물질이 배출되는지 여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또한 정기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한데도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한다. 또다른 문제는 소각로에 가서 직접 확인해보면 휴지뿐만 아니라 깡통과 유리병, 광택지, 합성섬유류등이 분리되지 않고 소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오는 재를 살펴보아도 재의 3분의1정도가 타지않는 깡통과 철사류, 유리병 종류였다. 그런데 환경과 공해연구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소각로에서 방출되는 금속물질은 다른 물질에 비해 발암율이 최저 100배에서 최고 10만배까지 높다고 한다.
  이에대해 한 소각관계자는 "아무리 골라낸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다는 골라내지 못하고 같이 소각시킬 때도 있다."면서 "그것은 단지 소각 담당자의 몫이 아니라 학생들과 같이 해결할 문제이다"라 한다. 하루에 7~8차례로 나누어 약 5천ℓ 이상을 소각시키고 있는데 매번 소각시켜서는 안되는 쓰레기를 분리시키는 것이 사실상 힘들므로 철저한 분리수거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소각장에 대한 문제도 있다. 그 소각장은 현재 폐쇄된 상태인데 미관을 헤치고 있다. 특히 자연대 옆에 설치된 소각장의 경우 지나가기가 꺼려진다. 유범대(중문ㆍ3)군은 "밤에 지나가다 보면 섬뜩해질때가 있다. 이왕 폐쇄된 것이라면 빨리 철거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하였다.
  우리학교 쓰레기 소각로는 이제 시행초기에 지나지 않는다. 유해물질 배출에 대한 좀 더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고 학생과 직원들이 다같이 분리수거에 적극 참여할 때야 소각로 설치를 통한 진정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글 : 송기선, 김혜령 기자
사진 : 최혁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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