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이 있다.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 그 속에 깃들어 있는 선조들의 은근한 지혜…. 이런 것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한국영화가 있어 소개할까 한다. 조선조 1800년, 절대 왕권을 꿈꾸는 정조와 신권정치를 추구하는 노론의 이념 대립이 극에 달해있던 어느날, 정조의 명으로 영조의 서책을 정리하던 장종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노론을 숙청하려는 정조와 음모에 찬 신하들의 신경전,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금등지사'를 두고 일어나는 암투가 빠른 진행으로 이어지는 수작이다. 대종상 7개 부문 수상경력을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가장 세계적인 영화 중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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