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능력 발휘 위한 '실험무대'

  대학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동ㆍ하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 이 제도의 초기 목적은  대학생과 일반인들에 대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대학의 우수인력들로 하여금 산업현장을 직접 견학, 실습케 함으로써 장차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의 업무내용이나 근무 분위기를 미리 익히도록하는데 있다. 그런가하면 점차 심화되어가는 구인난, 즉 첨단공학을 비롯한 이공계열 학문을 전공한 고급인력들을 기업이 필요하는 만큼 확보하기가 힘든 현실이 인턴사원제의 또 다른 필요성이 부가되고 있다.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인턴사원제의 일반적인 운영관행을 보면 하계 인턴사원제의 경우 5-6월, 동계 인턴사원제는 11-12월 중에 인턴사원을 모집하고 응시자격은 군필 또는 면제자로서 이공계와 상경계열에 재학중인 대학 4년생만을 대상으로 제한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전형절차는 기업 소정양식의 지원서와 학과장 추천서 그리고 전학년 성적증명서 등을 제출받아 추천, 서류전형, 면접의 과정을 거치는 선발유형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한편 기업들은 신문광고를 통해 한두개 일간지에 단 1회씩만 형식적인 모집광고를 내며 대개는 각 학교의 취업담당 부서나 특정학과의 학과장에게 과별로 할당된 한정매수의 추천장을 발송하여 뽑고자 하는 인원의 2-5배수 정도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선발전형을 실시해오고 있다.
  90년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기업들이 대학과의 산학협력체제를 도모하고 기업이미지를 높인다는 취지로 인턴사원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가 인력채용의 한 방편이기 때문에 시간, 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점도 있지만 대학의 추천을 거친 우수한 인력을 골라쓸 수 있는 데다가 장기간의 실습으로 개개인의 학력과 성품 그리고 기업관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 많이 선호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각 기업이 인턴사원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이유는 공채출신자보다 인턴사원출신들의 이직률이 낮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에 들어 인턴 사원출신 신입사원들은 계속되고 있는 취업불황 탓인지 예년에 비해 입사 전 중도 탈락자나 입사 후 이직자도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인턴사원들이 시험을 치지 않고 입사가 됨으로 공채출신자보다 실력이 떨어지고 우수인력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발견하게 되며, 전략학과에 대한 인력의 조기 확보일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맞물려 나타나고 있는 부정적 여론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그 원인을 관계자들은 인턴사원제가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기업들이 입도선매라는 파행적 행로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금지되어야 하고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TOOL에 의한 인턴사원 채용이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특히 명문대 이공계 인기 학과 2ㆍ3년생에게 11월 공채 우수인력 추천선발 등으로 우수인력을 휩쓸어온 그룹들이 또 인턴사원 채용 규모를 늘리는 것은 11월 같은 날 공채실시 지침을 외면, 중소기업의 인력난 심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한편 기업들이 인턴사원 응시기회를 서울의 몇 개 대학과 지방 일부 국립대학에만 치우쳐 실시하고 있는 것도 학교간, 지역간의 격차와 이질감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제불황때문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다는 말도 일리있는 답변이지만 고학력 취업난이 날로 가중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명문대와 특정학과 학생들만 대상으로 한다면 이 제도는 취업의 기회균등에 어긋났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신입사원 채용방법으로 점차 우리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인턴사원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에 대한 개선책 또한 시급히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선발대상을 일부 명문대 인기학과에만 제한, 취업 불균형의 골을 더욱 깊이 만든다는 문제점을 보완키 위해서는 교육부 통제에 의한 공평한 추천제 시행이 급선무라 할 수 있다. 또한 우수한 학생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입도선매식 채용방식을 막기 위해선 인턴사원을 희망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공채를 보게 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이 제도는 시간이 너무 짧고 교육프로그램도 부실, 형식적인 실습에 그친다는 문제점이 있는데 이것을 보완해 줄 시책으로서는 대학과 기업체가 긴밀한 협조를 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고려대학교에서는 92년부터 이러한 제반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인턴쉽제도를 운영하여 기업현장에서 학점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제도는 실질적인 산교육을 실현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이 제도가 우리사회에서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는 학생들의 직업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깊이있는 실습프로그램 개발과 모든 대학생들이 공감하는 제도개편으로 그 방향을 틀어가야 할 것이다.

 

※ 본 기사는 '96 하반기 채용기업가이드, '95 하반기 채용기업연구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충대신문 기자가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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