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연구진흥사업 선정된 약대 황성주 교수

 “약대에 왔으니까 약을 줘야지”. 자양강장제와 영양제 두 정(錠)을 건낸다. 그 안에 정(情)을 살짝쿵 얹는다. 자양강장제를 마시지 않고 멈칫하자 직접 개봉해 건낸다. 그 속에 제자를 아끼는 마음이 느껴진다. 질문에 진지하게 답변을 하다가도 이야기는 자주 제자 자랑으로 흘러 기자는 인터뷰 내내 맘고생이 심했는데. 다음은 학생과 함께해 기쁜 황성주(약학대) 교수님 이야기.

 창의적 연구진흥사업 3차례 선정
 황성주 교수는 얼마전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하며 창의성과 탁월성을 겸비한 역량 있는 연구자를 발굴해 연간 2~5억원을 지원한다. 이 사업과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5월, 창의적 연구진흥사업 ‘창의’ 부문에 선정됐고, 2년의 연구기간은 성과에 따라 3년 더 연장됐다. 그리고 올해 6월 연구가 종료되는데, 다시 한 번 연구 성과에 따라 창의적 연구진흥사업 ‘도약’부문에 선정됐다. 황교수 팀은 의약품의 새로운 제형을 연구해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에 3차례 선정됐다. 이를테면 알약은 입자의 구성에 따라 신체에 달리 흡수되는데, 약의 특성에 알맞도록 제형을 구성하면 효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다.

 학생과 함께해 늘 기뻐
 계속적으로 국가적 연구 지원을 받은 비결을 묻자 “1년 내내 연구실 문이 닫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뷰 전, 약학과 조교에게서 “열심히 연구 하신다”는 귀뜸은 들었지만 꽤 심심한 대답이었다. 기자정신을 발휘해 계속해서 비결을 캐묻자 “13명의 착한 대학원생들과 함께 연구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제가 인복이 많아서 매년 좋은 학생들을 만납니다. 1년 내내 꿋꿋이 실험실을 지키는 학생들이 고맙고, 함께해 늘 기쁩니다. 그래서 학생들과 자주 회식도 하고, 할 말이 있으면 터놓고 얘기하려고 노력하죠”.
 그의 방 곳곳에 학생들이 선물한 물건들이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빽빽한 책장과 부조화 속 조화를 이루는 초콜렛 상자. 지난해, 제자에게 화이트데이날 받은 선물을 아까워 손대지 못한 그의 마음이 보였다. 

 뜻한 바에 미친듯이 매진하라!
 황교수는 학사와 석·박사를 한국에서 마친 토종박사. 풍문으로 한국에서 토종박사로 교수되기 어렵다는 걸 들었기에 특별할 것 같은 그의 20대를 물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는대학 때는 소극적으로 공부만 열심히 한 학생이었고, 졸업 후에는 7년 동안 제약회사의 성실한 연구원이었다. 이후 회사생활에 매너리즘을 느끼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박사를 마친 그는 91년 충남대 교수 공채에 합격해 우리학교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학자금 걱정 없이 미친 듯이 공부한 박사시절이 제일 기뻤다며 학우들에게 “뜻한 바에 미치려면 미친 듯이 매진하라”고 당부했다.
 “대학시절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졸업 후, 사회에 어떤 형식으로 이바지 할 것인지를 탐색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학교는 지방대라는 콤플렉스를 갖은 학생이 많은데, 4년 동안 자신의 강점을 찾고, 그를 바탕으로 뜻을 정하세요. 그리고 사회에서는 뜻한 바에 미친 듯이 매진하면 지방대 학생이라 해도 못할 일이 없습니다” 라며 학생들에게 남기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예소영 기자
 langue-parole@cnu.ac.kr 
 사진 이기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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