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리 옆의 남다른 학우들을 만나다

 평범한 대학생활은 싫다. 남들과는 다른 의미 있는 생활을 해 나가고 있는 우리 주위의 학우들. 우리가 몰랐던 그런 학우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지난 22일 축제기간에 열린 ‘백마스타킹’에서 그날 그들의 이야기가 UCC로 상영됐고 주인공들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악기 하나 정도 배우려 모인 사람들 ‘관현악단’, 충대인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방송국 ‘CNUBS’, 우리학교 다독왕 이명의(국제경영·4) 군, 폭발적인 열정을 쏟아내는 살사동호회 ‘스커드’, 선한 마음을 베풀고 있는 봉사 동아리 ‘징검다리’와 ‘남대전 로타렉트’가 그 주인공이다.

 재미라는 이유 하나로 뭉쳤다
 멋진 연주로 백마스타킹의 문을 연 첫 번째 주인공들은 ‘관현악단’이다. 무대에서 만큼 멋진 연주를 듣기 위해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1학생회관 지하. 1층에서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의 소리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복도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그들을 만날 수 있다. “따로 마련된 연습실은 없고 주로 복도나 발코니에 나가서 연습해요”라고 악장 신해리(토목공학·2) 양은 말한다. 재미 하나로 똘똘 뭉친 그들이기에 그 어떤 환경이어도 멋진 연주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악기 레슨은 선배들이 일대일로 후배들을 지도해 준다. 그리고 방학동안 열흘 이상 진행되는 합숙은 그들의 실력을 괄목상대하도록 만든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전통과 역사가 있는 ‘관현악단’, 그들은 전공자도, 프로도 아니다. 그래서 더욱 멋진 그들이 아닐까.

           관현악단의 정기 연주회 모습. 관현악단은 1년에 한 번 씩 연주회를 갖는다.
                                                     사진 제공 - 관현악단

 여기는 충남대학교 방송국입니다
 우리가 이들을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아침 8시. 아침 등굣길에 음악과 함께 찾아오는 낭랑한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아침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이들은 점심시간, 그리고 오후에도 학우들과 만나기 위해 찾아온다. 교내 곳곳에 설치 된 스피커 말고도 1학생회관 2층에 있는 음악감상실에서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매년 열리는 방송제에는 그들의 1년간의 땀과 열정이 더 진하게 배여있다. “젊은 충대인의 소리, 여기는 충남대학교 방송국입니다. CNUBS

 책 읽는 남자, 이명의
 일주일에 몇권 정도 책을 읽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읽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이명의 군은 말문을 연다. 이군의 UCC는 그가 활동하고 있는 ‘100권 독서클럽(이하 백북스)’에 대한 것이었다. ‘백북스’는 온라인으로 활동할 수 있고, 오프라인활동에서는 매달 둘째, 넷째 화요일에 정기토론회를 갖는 학습 독서 공동체다. 백북스를 만난 후부터 자신을 소개할 때 항상 ‘책 읽는 남자’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되었단다. “일주일에 1~2권 읽고 다양하게 읽으려고 노력중입니다”며 “현재 ‘필수 세포 생물학’이란 책을 읽고 있습니다"라는 이군은 국제경영전공 4학년이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은 자연과학책과 인문과학책을 같은 비중으로 선정해 읽고 토론하는 ‘백북스’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한 권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어린왕자’라고 대답했다. “어린왕자를 세 번 읽었는데 그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그. 마지막으로 그는 “백북스에 가서 강의를 들으면 5%밖에 이해 못하지만 그 곳에 배움을 위해 오시는 분들의 눈빛을 전 배우러 갑니다”

                       학습 독서 공동체인 '백북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책
                             읽는 남자 이명의 학우

 언제나 열정적인 사람들, 스커드
 우리학교 앞에 자리 잡고 있고 정열적인 살사를 느낄 수 있는 곳, ‘라붐’. 라붐이란 대전대학 연합 동호회인 ‘스커드’가 춤추는 장소를 말한다. 스커드는 품앗이 형식으로 먼저 들어 온 사람이 뒤늦게 들어 온 사람을 가르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대전대학 연합이라고는 하지만 연령층은 다양하단다. 하지만 춤 하나로 교감하는 그들에게 연령이 무슨 상관이냐 싶다. 회장은 우리학교 임정미(경영·4) 양이 맡고 있다. “살사는 자유롭고 느낌 표현이 좋은 춤”이라며 살사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2개월에 한 번씩 새내기 회원들을 모집하는데 그 전에 들어와 살사를 배웠던 사람들의 발표회도 함께 이뤄진다고 한다. 살사를 배우는데 몸치여도 상관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동호회에 들어오는 사람들 중 50명에 49명은 몸치라 말한다”며 “일단 음악에 몸을 맡기면 다들 몸치가 아닐덴데...”라는 그녀. “딱 한번 용기내서 와 보면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임양은 기자에게도 살사를 배워보란다. 

        지난 22일 열린 백마 스타킹 살사 동호회 스커드가 두 번째로 군무인 라인
          
댄스를 추고 있다.

 아름다운 마음을 전하는 징검다리와 남대전 로타렉트
 마지막으로 두 봉사 동아리가 나왔다. 순수한 아이들에게 언니, 오빠, 형이 되어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는 학우들이다.
 징검다리는 매주 목동의 작은 공부방을 찾고있다. 다른 친구들과 놀고 싶고 술 한 잔 하고 싶지만 그들은 사랑을 실천하고 배운 것을 나누러 그들을 기다리는 곳으로 향한다. 아이들을 하나씩 가르치며 그들이 느끼는 것은 봉사란 무엇인가이다. “봉사란 하나의 촛불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를 희생해 남을 비추는 것이 진정한 봉사의 의미다”라는 징검다리 회장 이정현(회계·4) 군.
 ‘남대전 로타렉트’ 이름에서부터 봉사를 위해 사는 이들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정림동에 위치한 아동보호시설 정림원으로 봉사활동을 나간다. 작년에는 이 아이들을 위해 사랑의 콘서트도 개최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봉사란 자기가 해 준 것에 대한 만족이 있어야 한다”며 “아이들이 좋아해주기만을 바란다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봉사할 때 필요한 세 가지 요소를 “인내, 인내, 마지막도 인내”라고 말하는 그들이다.

 이날 백마스타킹에는 6팀만이 나왔지만 다음에는 열심히 보람찬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는 학우들 모두가 스타킹이 되었으면 한다.

 권민지 기자
 ariarirang@cnu.ac.kr
 사진 이기복 기자
 lkb23@hanmail.net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