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주인공 우리학교 배구부 8인의 인터뷰

 지난 4월 5일 전남 함평에서는 ‘2008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대회(2부 리그)’가 열렸다. 우리학교 배구부는 이 대회에서 2002년부터 7년 연속 우승을 해온 강팀답게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블로킹상, 우수선수상, 리베로상, 세터상 등의 개인타이틀까지 휩쓴 그들. 그 주인공들은 주장 이기범(체육교육·4) 군, 목진영(체육교육·4) 군, 이용현(사회체육·1) 군, 김나운(사회체육·3) 군, 이태원(체육교육·2) 군, 류환규(체육교육·3) 군, 박세훈(사회체육·2) 군, 조상필(사회체육·2) 군, 김택견(사회체육·4) 군이다. 개인사정으로 인해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한 김택견 학우 외 8명의 선수들과 체육관 앞 잔디밭에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충남대학교 배구 부원들 왼쪽 위부터 조상필(사회체육·2),  김나운 (사회체육·3), 류환규(체육교육·3), 이기범(체육교육·4), 이태원 (체육교육·2), 박세훈 (사회체육·2), 이용현(사회체육·1), 목진영 (체육교육·4)군

 

 완벽한 경기
 당시 경기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전혀 긴박하지 않고 너무 쉽게 이겼다”며 “처음부터 우승을 예감하고 있었다”고 이기범 군은 자신있게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풀 리그로 진행된 경기에서 부산대와 건동대, 목포대를 꺾고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을 거머쥔 그들이다. 우승비결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단합도 잘 되고 선수들의 기량이 다 좋다”고 한 목소리로 답하는 그들에겐 경기 징크스마저 없단다. 1월부터 합숙훈련과 방과 후 훈련으로 4개월 간 다져진 그들의 실력이 지난 달 입증된 것이다.

 운동과 학점
 “우리는 공부가 1순위예요”라고 말하는 그들. 운동부하면 공부에는 소홀하고 운동만 할 것 같지만 이들은 다르다. “대회 준비 훈련을 할 때도 항상 수업을 다 듣고 난 후에 훈련을 했다”며 “우리 배구부는 공부하는 분위기”라고 말하는 이기범 주장. “다른 학교는 공결이 있어서 수업시간에도 운동을 한다”고 류환규 군이 살짝 불만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실은 작년 성적이 과에서 상위권에 들 정도로 공부에 열중한다는 류환규 군이다.

 그들의 힘든 속사정
 이들에게 배구는 박진감을 느낄 수 있고 시원한 스파이크의 통쾌함으로 다가오지만 배구를 하면서 그만큼 어려운 점도 많단다. “배구부 전용 체육관이 없다”고 말문을 여는 김나운 군. 또한 배구는 경기할 때 슬라이드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격과 마찰을 줄일 수 있는 ‘타라플랙스’라는 매트를 깔아줘야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곳은 농구부, 핸드볼부와 같이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비좁다.
 “현재 체육관은 마룻바닥이라 선수들이 연습도중 다칠 수 있다”며 팀원들에 대해 이기범 주장은 안전사고를 걱정한 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경기장에 가면 관중들이 없다”며 “볼을 주워주는 사람들도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이태원 군의 말에 모든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내년에 대전에서 전국체전이 열린다. 이들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전국체전에서 그들을 응원하는 우리학교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2009년에는 학우들의 응원 속에 활약할 그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권민지 기자
 ariarirang@cmu.ac.kr
 사진 이기복기자
 lkb23@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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